“김연경이 헛된 꿈을 꿨지” 난리 난 배구판, 팬들 눈시울 붉히는 글 떴다

2021-02-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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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배구 복귀 선언했던 김연경
여자 배구판 팬들, '프로 의식 부재' 주장

여자배구판이 최근 온라인에서 작은 소란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여자배구 갤러리'에는 "김연경이 헛된 꿈을 꿨던 거지"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 수 5700여 회, 추천 316개 등 공감을 얻어 다수의 또 다른 사이트로 확산하고 있다.

김연경 인스타그램
김연경 인스타그램

글쓴이는 "김연경 본인은 자기가 국대 공격수로서 베스트를 발휘할 마지막이 이번 도올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번 도올에서 메달을 따면 최고로 좋겠지만 그게 안 되더라도 최소 런던 4강 정도만 다시 이뤄내면 여자배구가 확실하게 겨울스포츠 메인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거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원활한 경기 진행이 어려웠지만, 김연경 선수가 자신의 복귀로 화제를 만들어 '여자 배구'에 더 많은 관심을 얻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내용으로 조명했다. 실제로 해외에서 주전으로 뛰던 김연경이 국내 배구에 복귀한다는 소식 이후 코보컵 대회 결승 공중파 중계는 물론 흥국-GS전 등도 공중파에서 중계됐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하지만 최근 여자배구판에서 불화설, 부진한 경기 내용 등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글쓴이 역시 "현실은 국대에서 대하던 애들이 아닌 거지. '그냥 언니는 국대소집 때만 와서 공격해주고 다시 외국 가세요~'인 거지. 판이 커지는 것, 큰 그림 따위를 생각할 애들이 아니야. 그냥 배구판 아이돌만 해도 충분한 거지"라고 지적했다. 남자 배구, 남자 농구 등과 비교하면서 여자 배구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연경은 그냥 해외로 나가서 뛸 수 있을 때까지 뛰고, 은퇴하는 게 더 나아. 이미 해보려던 게 뭐든 실패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던 거야 어차피"라고 마쳤다.

해당 글은 공감을 얻었다. 국내 여자배구 팬들은 "이번 시즌 내가 본 것 중에 제일 X판이다", "피라미들이 난리 치던 판에 대어가 오니 감당이 안 되는 듯", "구구절절 다 공감. 나는 다른 것보다 선수들의 프로다움의 부재가 너무 현타고, 있던 애정 없던 애정 다 털려 나갔다", "이게 스포츠 판이 맞나 싶다", "다들 근시안적 자기들 배만 부르면 그만임", "터키리그 팀에도 당연히 불화 있고 왕따 은따 다 있을 거다. 그 속에서 느낀 건 정확하게 '프로의식'이다. 일단 할 일은 해야 하는데 코보에는 그게 없다", "배구판 아이돌만 해도 충분하다는 말 공감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김연경 정말 대한민국이 데리고 있기 너무 아까운 선수다", "그냥 정말 안타깝다", "김연경이 노력하면 뭐하나. 팀원들이 현재에 만족하는걸", "이렇게 보니까 정말 슬프다"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연경이 속한 흥국생명은 지난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는 평을 받았다. 수비 리시브가 되지 않았고, 세터 이다영의 볼은 불안했다.

경기에 앞서 맏언니 김연경은 최근 불화설을 겪었던 동료들이 잘 극복했다고 밝혔다. 서로 의견 충돌은 있었으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했고, 이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경기 도중 다수의 선수들이 한 명의 선수를 은근하게 배척하는 듯한 영상이 짜깁기 되거나, 해당 선수 SNS를 전부 팔로우하고 있지 않고 있던 정황 등을 포착해 문제 제기를 했다. 그러자 일부 선수들은 빠르게 다시 SNS 팔로우를 하는 등 행동을 보였으나 이미 팬들의 마음은 돌아선 뒤였다.

이에 대한 영향인지 팀은 계속해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연패를 기록 중이다.

다음은 '여자배구 갤러리'에 게재된 글 전문이다.

"김연경이 헛된 꿈을 꿨던거지"

김연경 본인은 자기가 국대공격수로서 베스트를 발휘할 마지막이 이번 도올이라고 생각했을거고 이번 도올에서 메달을 따면 최고로 좋겠지만 그게 안되더라도 최소 런던 4강 정도만 다시 이뤄내면 여자배구가 확실하게 겨울스포츠 메인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을거야

코로나 때문도 있지만 어차피 복귀하면 묶일 수 밖에 없는 흥국에 레프트 파트너와 세터가 같이 있으니 소집 전부터 맞추면 올림픽에 더 유리할거고 어쨌든 제일 많이 알려진 자기가 복귀하면 화제성도 있을테니까

사실 그대로 됐잖아 일반사람들은 언제 열리는지도 모르는 코보컵 대회 결승 공중파 중계도 해줬지

잡혔다가 코로나로 못했지만 흥국-GS전도 공중파 잡아줬지 공중파에서 배구중계 해준게 언제적 일이냐 도대체?

근데 현실은 국대에서 대하던 애들이 아닌거지 그냥 언니는 국대소집 때만 와서 공격해주고 다시 외국가세요~인거지

판이 커지는 것 큰 그림 따위를 생각할 애들이 아니야 그냥 배구판 아이돌만 해도 충분한거지

남배 남농 몰락과정을 봐라 선수들 몸값은 주전 기준으로 프로스포츠 치곤 충분히 많이 받아

올림픽도 국제대회도 변변히 못 나가도 돈 벌수 있고 팬도 실망스럽지 않을 정도는 있으니 배가 많이 불러

어차피 스포츠채널 틀 것 없으니 겨울만 되면 농구배구 틀어주고 판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와닿지가 않는거야

큰 물에 나갈 능력이 있는 애들도 이제 없지만 나갈 생각도 없고 국민겨울스포츠 그딴거 안되도 상관없는거야

도올 날아가면 그냥 해외로 나가서 뛸 수 있을때까지 뛰고 은퇴하는게 김연경한테도 더 나아

이미 해보려던게 뭐든 실패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던거야 어차피~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