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최연소 7급 공무원이 남긴 글, 사람들을 울리고 있다 (전문)
2021-02-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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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한 7급 공무원 A 씨가 남긴 글
숨진 7급 공무원 A 씨, 생전에 tvN '유퀴즈'에도 출연

서울시 소속 7급 공무원이 지난 8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숨진 7급 공무원 A 씨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 주무관으로 알려졌다.


7급 공무원 A 씨는 다소 이른 나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꿈을 이루기까지,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A 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인스타그램 글은 사람들을 울리고 있다.
A 씨는 인스타그램 글에서 "나는 예전의 나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부모님의 이혼 과정에서의 불화를 고스란히 겪었던 나와 동생, 엄마와의 갈등 끝에 집에서 쫓기듯 나온 열두 살 나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A 씨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매일을 겉돌던 학창 시절에서의 방황과 열등감, 나를 쫓아오던 불면증과 외로움의 침잠. 부끄럽게도 타고난 성정이 게으르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는 초조함이 느껴지면 나는 그것대로 어쩔 줄을 몰랐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언제나 무언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만 했다. 매사에 열정적인 사람이 아니면서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기어코 작년엔 곪았던 것이 터져버렸다. 그 시기 곁에 있어 주었던 모두에게 감사하다. 행여 지금은 함께하지 못할지라도, 나는 그 기억으로 평생을 버텨낼 테니 그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 글을 적는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여전히 꼬박꼬박 병원에 들르고 약을 먹어야 잠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많이 좋아졌다. 행복이 무엇이냐는 두둥실 한 의문에도 한참을 골몰하지 않겠다. 나는 여전히 미성숙하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의 삶의 이유이자 기쁨이며 내 삶의 3분지 2는 작은 행운과 이운으로 가득했음을. (PS. 앞으로도 그럴 거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인스타그램 글 전문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세계일보에 "A 씨가 서무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격무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회사 내부적인 원인은 아닌 것 같다"라고 밝혔다.
7급 공무원 A 씨는 지난해 tvN '유퀴즈'에 출연했다. 1998년생인 A 씨는 만 20세에 최연소로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했던 과정도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