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일본 여성이 유독 잘 걸린다는 심각한 정신질환... 증세가 정말 심각하다

2021-02-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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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해 겪는 '파리신드롬'
망상과 환각은 물론 심한 자책 등의 이상행동으로 발현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언스플래시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언스플래시

여행 간 나라가 자신의 환상과 너무 달라 심각한 정신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면 믿겠는가.

그것도 동화를 좋아하는 10살 내외의 아이가 아닌 다 큰 20, 30대 여성들의 이야기라면? 주로 일본인들만 걸린다는 '파리 신드롬'에 대한 이야기다.

파리 신드롬이란 파리에 대한 환상과 현실 간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해 겪는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이다.

'파리증후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비정상회담' 출연진들. /JTBC
'파리증후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비정상회담' 출연진들. /JTBC

이는 단순히 두 번 다시 파리를 가지 않거나 욕하는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쇼크를 받아 그 자리에서 실려 갈 정도로 중증 환자들이 생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증상은 1991년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오타 히로아키가 동명의 저서를 출판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 대부분은 유복하게 자란 20, 30대 일본 여성들이다.

파리는 일반적으로 낭만의 수도로 여겨진다. 특히 젊은 동양 여성들에게는 센 강, 샹젤리제 거리, 에펠탑, 패션과 향수, 아름다운 고전 건축물 등 아름답고 고상한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이러한 상상을 가지고 막상 파리에 도착한 여성들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골목 △이곳저곳에 텐트를 치고 사는 노숙자들 △길거리에 널린 개똥과 쓰레기들 △인종차별로 인한 불친절 등을 겪고는 큰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이를 통해 강한 망상이나 환각, 자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프랑스인이 자신들을 차별하고 있다' '전자파 공격을 받고 있다' '난 루이 14세다' 등의 망상·환각이나 현실의 파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자신을 책망하는 일 등이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일이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한 해 평균 12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일본 대사관은 파리 중후군 대응을 위해 24시간 핫라인을 열어두고 의료진을 대기 시키고 있다. 심지어 일본에 본사를 둔 여행사는 고객이 오기 전 도시 중심부를 직접 청소하기도 한다.

'파리증후군'을 소개한 '서프라이즈'의 한 장면 /MBC
'파리증후군'을 소개한 '서프라이즈'의 한 장면 /MBC
Paris 'too dirty' for one foreign nation as travel agents launch clean-up Japanese tourists are said to have very high standards and are put off by litter, dog dirt and rud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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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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