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분노하게 만든 샤오미… 한국에 휴대폰을 안 팔려고 작정한 것 같다
2021-02-16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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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그림 올려놓고 '중국 문화'라는 샤오미
발견한 누리꾼들 분노… “샤오미 불매하겠다”
최근 중국의 민간, 정부 단위로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자국 것이라고 우기는 이른바 ‘김치공정’ ‘한복공정’ 등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국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전자제품, 스마트폰 제조 기업 샤오미가 한복을 ‘중국 문화’라고 묘사하면서 이런 흐름에 합세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클리앙, 루리웹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샤오미 테마스토어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최근 샤오미 스마트폰의 ‘배경화면 테마스토어’를 캡처한 사진이 첨부돼 있다.

이 사진은 한복을 입은 남녀의 모습을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만든 것이다. 문제는 해당 배경화면의 제목이었다.
이 배경화면은 ‘중국 문화(China Culture)’라는 제목으로 샤오미 테마스토어에 등록돼 있다. 아래에 있는 태그 역시 ‘중국(China)’ ‘문화(Culture)’ 등 한복을 입은 그림을 중국 문화라고 여기는 듯 설정돼 있다.
샤오미 테마스토어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배경화면 이미지와 테마를 업로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에 이런 이름의 배경 화면을 올리려면 샤오미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따라서 샤오미는 일부 중국인 유저가 한복 그림을 ‘중국 문화’라고 지칭한 것을 묵인한 채 테마스토어에 올라오도록 놔둔 것이다.
한국 누리꾼들은 샤오미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미친 것 아니냐” “뻔뻔하다” “남의 문화를 자기 것이라 보여주다니” “정말 중국답다” “샤오미 불매하겠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해당 배경화면의 원본 이미지를 보면 누구든 한국 문화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복을 입은 남녀의 원본 사진은 ‘프리픽(freepik)’이라는 이미지 사이트에 올라온 것으로서 유료 구매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그런데 해당 이미지에 등록된 태그에는 ‘한국(Korea)’ ‘한국의(Korean)’ ‘전통적인(Traditional)’ ‘추석(Chuseok)’ 등 한국의 전통을 뜻하는 것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해당 사이트 링크 바로 가기)
해당 이미지로 배경화면을 만든 제작자는 처음부터 이 이미지가 한국의 것인 점을 알면서도 중국 문화라고 속여 샤오미 테마스토어에 올린 것이다. 이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작자의 뻔뻔한 태도에 크게 분개하고 있다.

사오미 스마트폰은 일부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가성비가 좋다’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국내에도 샤오미 제품을 자주 찾는 마니아층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가 한국 시장 진출 원년”이라고 외치며 ‘홍미노트 9S’ ‘미10 라이트 5G’ 등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했다. 또 “스마트폰 관련 생태계 제품 20여종을 한국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샤오미의 이번 ‘중국 문화 배경화면 논란’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의 적절한 대응과 해명이 없다면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국내 여론 악화는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상기 사태에 대해 샤오미는 위키트리에 메일을 보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샤오미 측 관계자는 "샤오미 테마스토어(Xiaomi Themes Store)에 잘못 라벨링된 테마 설명이 수정되었다"라며 "혼란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컨텐츠 검토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