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으로 인생역전한 전설의 '동탄 PC방 알바녀'

2021-02-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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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샷 한방으로 범죄자 → 모델
저스틴 비버가 공개수배 한 그녀

얼굴 사진이 당사자 허락도 없이 대중에게 공개된다면, 초상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

그런데 자신도 모르게 찍힌 사진 한 장으로 하루 아침에 스타로 떠오르며, 인생 역전의 기회를 맞은 경우도 있다.

범죄자서 톱모델로 제레미 믹스

제레미 믹스 머그샷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제레미 믹스 머그샷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제레미 믹스의 인생 역전 스토리는 마치 한편의 영화 같다. 갱단 출신인 그는 2014년 소총, 실탄 등 불법무기를 소지한 죄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경찰에 검거됐다.

이후 감옥에서 찍은 머그샷(범인 식별 사진)이 경찰 페이스북에 게재되며 네티즌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회색과 녹색이 섞인 신비로운 눈빛과 선이 굵은 얼굴형을 가진 미남 범죄자에게 팬들은 '섹시한 범죄자'란 별명을 붙이며 추앙했다.

무서운 범죄자였지만 여론은 그의 편이었다. 제레미가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그와 결혼하고 싶다는 여성 팬들의 트윗이 잇따랐다.

남다른 스타성을 눈여겨본 패션업계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2016년 출소한 제레미는 독일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했다. 필립 플레인은 가죽 자켓 한 벌 가격이 최고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급 브랜드다.

돌체앤가바나, 휴고보스 등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의 모델로도 활동했다.

급기야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탑샵(Topshop)의 상속녀 클로에 그린과 불륜을 맺으며 재벌가 사위가 될 행운까지 얻었다. 잘 찍은 머그샷 한 장이 그의 인생을 뒤바꿔놨다.

저스틴 비버가 공개수배한 신디 킴벌리

사진 한 장으로 하루아침에 베이비시터에서 모델이 된 신데렐라 같은 이야기. 스페인 모델 신디 킴벌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15년 유명 팝가수 저스틴 비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디의 사진을 올려 '도대체 누구냐'며 그녀를 공개 수배했다. 공개된 사진 속 여성은 톱 모델 이리나 샤크를 쏙 빼닮은 이목구비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비버의 팔로워는 5720만여명. 비버의 팬들은 네티즌 수사대으로 출동했고 결국 신디를 찾아냈다.

당시 신디는 스페인에서 시급 5000원짜리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었다.

이후 그녀는 모델계에 입문해 각종 패션계 행사에 셀럽으로 참여하게 됐다.

5년 무명날린 인생샷 하시모토 칸나

일본에서 '천년에 한 번 나온다’는 찬사를 듣는 하시모토 칸나는 순정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을 자아낸다.

하지만 일본 최고의 아이돌로 불리는 그녀도 데뷔 초창기부터 화제가 됐던 건 아니다.

2009년 후쿠오카 지역에서 활동하는 걸그룹 멤버로 데뷔해 사실상 5년간 무명 신세였다.

그러다 2013년 한 행사장에서 평소처럼 춤을 추다 톱스타로 발돋음하게 된다. 한 팬이 그녀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띄운 것이다.

만화 속 캐릭터 같은 모습에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했고, 스타덤에 오르게 됐다.

전설의 PC방 알바녀 장현서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한 장으로 인생 역전한 인물은 국내에도 있다. 일명 '동탄 PC방 알바녀' 장현서 씨다.

2017년 KBS 제작진은 매출과 외모의 상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해 경기도 동탄의 한 PC방을 찾았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장 씨를 인터뷰했다.

당시 방송에서 PC방 사장은 "(현서가) 예쁘고 싹싹해서 손님들이 많이 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장 씨의 방송 모습을 캡처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나르며 관심을 표했다. 장 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미모를 극찬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그녀는 잡지 맥심의 화보를 찍은데 이어, 현재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온라인 쇼핑몰의 피팅 모델로 활동 중이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