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비트코인' 때문인 것 같습니다

2021-02-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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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시장 6만3900원에 마감... 작년 4월 6일 이후 최저가
비트코인·주식시장 강세, 금리·달러화 상승에 뚜렷한 하락세

비트코인(좌)와 금. /프리픽, 픽사베이
비트코인(좌)와 금. /프리픽, 픽사베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상화폐가 대체 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실물 안전자산으로 취급받던 금의 가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일 대비 0.48% 내린 6만3900원에 마감했다.

이는 5거래일 연속 하락가로,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6일의 6만378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역대 최고가인 지난해 7월 28일의 8만100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무려 20.22% 하락한 것이다.

이 같은 금 가격의 약세는 주식,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지는 와중에 애초에 금값과 반비례 관계인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통상 금은 위험자산과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의 선호가 위험자산으로 쏠려 금은 상대적 약세를 이어갔다.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를 돌파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를 돌파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일례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6일 처음 5만달러를 돌파한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 4배 이상 오른 데 이어 올해 들어 이미 80% 가량 더 올랐다. 일각에서 가상화폐가 금을 대신할 새로운 안전자산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금은 이자가 없어서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내리고, 보완재 성격의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올라도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금값에 영향을 주는 국제 금값 역시 17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작년 6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상화폐를 금의 대체재로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존재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금이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가진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공급이 제한돼 있고 쉽게 사고팔 수 있으며 금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전통 자산보다 변동성이 커 교환의 매개체로 사용하기 어렵다"며 "미래 투자 가치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성숙도 측면에서 아직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는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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