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북한해커들이 멕시코 은행을 털어서 한국계좌에 무려 1200억원 송금했다

2021-02-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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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 북한군 해커 3명 기소
“총 대신 키보드를 든 세계적인 강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식 수배한 북한 인민국 정찰총국 소속 해커들. 박진혁, 김일, 전창혁(왼쪽부터) /사진=FBI 홈페이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식 수배한 북한 인민국 정찰총국 소속 해커들. 박진혁, 김일, 전창혁(왼쪽부터) /사진=FBI 홈페이지
북한 인민군 정찰총국 소속 해커들이 해킹을 통해 탈취한 거액을 한국에 있는 은행에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법무부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이버 공격과 금융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북한 인민군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하고 이들의 실명과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고 17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공소장에서 북한 인민군 정찰총국 소속 해커들이 중국, 러시아 등에서 세계 전역을 상대로 해킹을 자행해 13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외화, 암호화폐를 탈취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창혁(32), 김일(27), 박진혁(37) 등 해커들의 실명과 얼굴 사진까지 공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정찰총국은 베트남, 방글라데시, 대만 등의 은행시스템에 접근해 악성코드를 심어 국제은행 간 결제시스템 코드를 해킹했다.

또 2018년 1월 멕시코수출입은행 시스템에 접근해 총 1억1000만달러(약 1200억원)를 대한민국에 있는 은행 계좌에 송금했다. 다만 이 범행은 멕시수출입은행에 발각돼 미수에 그쳤다. 한국 금융 당국도 정찰총국 범죄를 막는 데 공조했다.

정찰총국은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의 시스템을 랜섬웨어로 감염시킨 뒤 1600만달러(약 177억원)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개인정보를 유출하기도 했다. 중미에 있는 한 나라의 카지노 시스템을 해킹해 고객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230만달러(약 25억원)을 뜯는 범행도 저질렀다. 뉴욕의 한 금융 서비스 회사 네트워크에 접근해 약 1180만달러(약 13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하기도 했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북한 해커들을 ‘총 대신 키보드를 사용해 암호 화폐 전자지갑을 훔치는 세계적인 강도’라고 비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식 수배한 북한 인민국 정찰총국 소속 해커 박진혁.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식 수배한 북한 인민국 정찰총국 소속 해커 박진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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