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장기매매?”... 중고 거래하다 '위협 느꼈다'며 난리 쳤던 남자의 반전 실체

2021-02-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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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충전 케이블 판매하려다 전화번호까지 유출돼 누리꾼들 전화에 시달린 판매자
알고 보니 주소 잘못 찾아간 글쓴이 오해로 알려져... 누리꾼들 “진짜 한심하다”

글쓴이가 잘못 찾아간 건물의 복도(좌) /가생이닷컴, 언스플래시
글쓴이가 잘못 찾아간 건물의 복도(좌) /가생이닷컴, 언스플래시

중고거래 중 장기매매를 의심한 한 구매자가 온라인상에 판매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이후 판매자는 불특정 다수 누리꾼들의 전화에 시달렸는데, 알고 보니 거래 장소를 착각한 구매자의 실수였다.

23일 더쿠, 가생이닷컴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근마켓 거래하려다 장기매매 오해에 신상 다 털린 판매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디시인사이드 내 국내야구 갤러리에 올라온 글을 공유한 것으로, 현재 원글은 삭제됐다.

게시물엔 글쓴이가 휴대폰 충전용 케이블을 사기 위해 지난 22일 밤 당근마켓 판매자와 나눈 대화 내용과 사진, 이와 관련된 기사 등이 담겼다.

글쓴이와 판매자의 대화 내용(좌)과 건물 내부/이하 가생이닷컴
글쓴이와 판매자의 대화 내용(좌)과 건물 내부/이하 가생이닷컴

이에 따르면 판매자는 통증 때문에 1층으로 내려가기 힘들다며 글쓴이에게 5층 집까지 올라와 달라고 부탁하며 자신의 집 주소를 공개했다.

주소지에 도착한 글쓴이는 분양도 안 된 새 건물에 이상함을 느꼈지만, 판매자의 요청에 따라 5층 집으로 갔다. 현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노크를 했지만 판매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때 엘리베이터가 5층에 멈추더니 한 남성이 글쓴이 쪽으로 걸어와 스쳐 지나갔고, 겁이 난 글쓴이는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차를 탔다.

글쓴이는 "혹시 어디 계시느냐"는 판매자의 문자에 "무서워서 간다. 장기 털릴 거 같다. 여기 사람 살긴 하느냐"고 답했다.

그럼에도 판매자는 "직접 내려가겠다"고 밝힌 후 1층 엘리베이터 입구에 도착, 이 사실을 글쓴이에게 알렸다.

하지만 글쓴이는 "내 장기 살려" "집에 가겠다"는 말로 계속 만남을 거부했다.

화가 난 판매자는 "대체 어디에 가서 헛소리 하시냐"고 물은 뒤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남겼지만, 글쓴이는 "가입한 번호와 다른 번호라니 더 소름 돋는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누리꾼들에게 "결국에는 글 삭제하고 날 차단하더라. 송탄 ○○동 ○○○○○ 직거래 살인마 조심하라"면서 "누가 한 번 전화 좀 해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판매자는 밤새 누리꾼들의 전화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비슷한 주소지를 착각한 글쓴이의 실수로 드러났다. 현장 사진과 글쓴이가 올린 주소가 다르다는 걸 눈치챈 네티즌들이 이를 지적한 것이다. 등록 번호와 공개 번호가 달랐던 것도 함께 거주하던 지인의 번호를 보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당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뭐지 이 덜떨어짐은" "본인이 잘못해놓고 신상은 왜 올리지" "의심되면 경찰에 신고하면 될 것을" "딱 택시에서 자기 모르는 길로 갔다고 문 열고 뛰어내린 사람 수준이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의 경솔했던 행동을 지적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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