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이 한국에 한 짓... '차원이 다른 기묘한 방법'이었습니다” (영상)

2021-02-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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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000여명 병역기피자들 중 유승준 같은 사례 없어
모종화 병무청장 23일 국방위에서 공개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가수 유승준(45∙미국명 스티브 유)의 ‘차원이 다른’ 병역기피 방법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유승준이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취한 행동은 국내의 모든 사례를 통틀어도 유일무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하 유튜브, ' 유승준 공식 Yoo Seung Jun OFFICIAL'
이하 유튜브, ' 유승준 공식 Yoo Seung Jun OFFICIAL'

모종화 병무청장은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했다.

그는 이후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던진 “유승준이 최근 유튜브를 통해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합리화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국방부와 병무청은 입장을 한 번도 내지 않았다”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질문에 답변하는 모종화 병무청장의 모습. / 이하 유튜브, '엠빅뉴스'
질문에 답변하는 모종화 병무청장의 모습. / 이하 유튜브, '엠빅뉴스'

모 청장은 “스티브유는 병역의 의무의 본질을 벗어나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으나 팩트체크 차원에서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1년에 3000~4000명의 국적변경, 기피자가 있다. 그중 95%는 외국에 살면서 신체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유승준은 유일하게 국내에서 활동해 영리를 획득하고, 국내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입영통지서까지 받은 상태에서 미국 시민권을 딴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3000~4000명과는 차원이 다른, 유일하게 기묘한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한 사람이다”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 그는 형평성을 얘기하고 있는데 이는 팩트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모 청장은 추가로 한 가지를 더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유승준은 본인이 병역 면제자라고 하는데, 그것은 아주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병역 면제자는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5급을 받은 사람을 뜻한다. 우리가 (유승준에게) 뭘 잘했다고 면제를 주나”라고 밝혔다. 이어 “유승준은 이미 병역기피자로 1996년 9월 30일 서울행정법원에서 법원 판단이 내려졌다”라고 못 박았다.

모 청장은 유승준이 해외 출국할 때 냈던 ‘국외여행허가신청서’를 가져와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유승준이) 신청서에 (출국 목적을) ‘공연’이라고 적고 며칠 몇 시까지 미국 일본을 다녀오겠다고 병무청과 약속을 하고 간 것”이라며 “그런데 약속을 지키지 않고 미국 시민권을 땄기 때문에 명백한 병역 기피자”라고 말했다.

발언을 끝내면서 모 청장은 “그런데 왜 처벌을 못 했느냐, 한국 국적을 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벌을 못 했을 뿐”이라며 심정을 드러냈다.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왼쪽) 모종화 병무청장과 (오른쪽) 서욱 국방부 장관. / 뉴스1

또 이날 함께 출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도 “유승준은 병역 면탈을 목적으로 국적을 상실, 병역법을 위반하고 헌법을 위반한 병역 기피자”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 장면은 위 영상에 담겨있다. MBC가 공개한 이 자료는 유튜브에서 49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편 유승준은 국내 가수 활동을 활발하게 하던 도중인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을 받아 한국 입국이 영구적으로 금지됐다.

이후 미국에 계속 살던 그는 2015년 아프리카TV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생중계로 고백하며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에 2015년 LA총영사관을 상대로 ‘사증발급거부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한국에 다시 입국하려는 시도를 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법정 싸움은 비자발급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입국 가능성이 보이는 듯했으나, 결국 외교부에 의해 입국 거부당했다.

이후 유승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지난달 29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악마의 편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해당 영상은 통해 자신이 19년 동안 억울하게 낙인찍혀 죄인으로 취급됐다며,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고 정부가 자신에게는 해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8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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