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과 비교당해서 기분 안 좋았다는 후배 선수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2021-02-28 08:17

add remove print link

지난해 KOVO컵 결승서 김연경 누르며 팀 우승과 MVP 수상한 강소휘
당시 인터뷰서 “기분 나빴다. 연경 언니는 진짜 세계 최고의 선수인데”

김연경(좌)과 강소휘. /뉴스1, 유튜브
김연경(좌)과 강소휘. /뉴스1, 유튜브

한국 여자배구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김연경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꿈나무가 훗날 한 대회 결승전에서 김연경을 대파하며 MVP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김연경과 계속 비교를 당했던 그가 한 인터뷰에서 불쾌한 기색을 보인 것이 재조명되며 뜻밖의 호감을 얻고 있다.

최근 더쿠, 개그집합소, 고급유머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연경과 비교해서 기분이 안 좋았다는 선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엔 지난해 9월 10일 유튜브 채널 '썸타임즈(Ssumtimes)' 속 코너 '이영미의 셀픽쇼'에서 진행된 여자배구 차세대 에이스 강소휘의 인터뷰 캡처 사진이 담겼다.

앞서 GS칼텍스 소속 강소휘는 작년 9월 5일 프로여자배구 정규리그(V-리그) 개막 전 열린 KOVO컵 결승에서 흥국생명 소속 김연경을 누르며 팀 우승과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일부 언론과 배구팬들 사이에서는 '김연경 키즈 강소휘가 김연경을 넘어섰다' '김연경이 김연경 키즈한테 물렸다' 등의 표현을 하며 강소휘에 대한 극찬과 동시에 김연경의 실력을 낮춰 보기도 했다.

'이영미의 셀픽쇼'를 통해 인터뷰 중인 강소휘. /이하 유튜브
'이영미의 셀픽쇼'를 통해 인터뷰 중인 강소휘. /이하 유튜브

이에 대해 강소휘는 해당 인터뷰에서 "(그런 표현들이) 약간 기분 나빴다. 연경 언니는 진짜 세계 최고의 선수인데, 그 결승전 한 경기 가지고 '내가 연경 언니보다 낫다' 이런 소리를 하시니까 좀 기분이 안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결승전 승리는 제 개인으로 이긴 게 아니라 팀 대 팀으로서 이긴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기사를 보면 안 좋다"며 "연경 언니는 제 롤 모델"이라고 밝혔다.

강소휘는 "연경 언니가 공격할 때 블로킹을 뜨면 대부분 선수들은 공격한 공이 블로커의 손바닥을 맞는데, 연경 언니 공격은 완전 손끝에 살짝 스치고 지나가거나 아니면 코트에 공을 박아버린다"고 설명했다.

또 "연경 언니는 진짜 우리랑 같은 레벨이 아니다. 톱 클래스 레벨이다. 연경 언니를 상대하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지금 연경 언니와 대표팀도 같이 하고, 이렇게 코트에서 마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연경? 그저 빛빛빛이지" "마음이 예쁘네" "누가 감히 신을 건드리니까" "너무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소휘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한편 강소휘는 2009년 김연경과 일주학술문화재단이 운영한 배구꿈나무 장학금(1기)을 통해 매달 20만원을 지원받았다. 특히 동향 출신에 1997년생 중에서는 랭킹 1위였던 탓에 '제2의 김연경'이라 불렸다.

유튜브 채널 '썸타임즈'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