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이 직접 밝힌 "내가 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딱 하나의 이유" (실제 사연)

2021-03-01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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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올라온 한국인 부인의 미국 결혼 생활
“외국 생활 부럽다” “한국이라면 지긋지긋”

“내가 미국인 남편과 연애 3년, 결혼 10년차인데…”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Franco Noriega 인스타그램, 언스플래시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Franco Noriega 인스타그램, 언스플래시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한 어느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 누리꾼은 최근 네이트판에 ‘시댁 문화가 싫어 외국인과 결혼’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하 네이트판
이하 네이트판

글쓴이는 “미국인이랑 결혼했다. 연애 3년, 결혼 10년차”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의 가족은 예전부터 제사, 차례를 끔찍이 챙기는 분위기였다. 온 가족이 모이면 30명 이상이었고, 글쓴이는 어려서부터 가족 모임 관련 집안일을 엄청 많이 했다.

그는 그런 집안에 시집와서 일만 하는 외숙모, 조카며느리들이 안쓰러워 지금까지 해오던 가족 모임을 없애는 데 앞장섰다.

그러고 나서 결혼 적령기가 되자, 글쓴이는 시집가면 그쪽 가족들이 모인다는 생각에 ‘현타’가 왔다. 결혼조차 포기할 정도였다.

그는 이후 외국계 회사에 다니며 외국식 결혼 문화를 접했고, 외국인과 결혼하면 어떨까 생각하던 중 지금 미국인 남편을 만났다.

그렇게 지금 남편과 결혼한 뒤 그녀가 만난 미국의 시댁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시부모의 다정한 말투와 배려 있는 거리감이 너무나 좋았다고 한다.

시부모님은 매일 아침 글쓴이에게 커피와 아침을 마련해줬다. 요리는 거의 시아버지가 하고, 어머니는 옆에 함께 머물며 대화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있는 내내 물이라곤 수영장에 있을 때, 샤워할 때만 적셔봤다”며 시부모님이 얼마나 잘해줬는지를 말했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따뜻했다고 글쓴이는 그때를 회상했다.

그는 “내가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건 진짜 시부모님이 80%”라며 “결혼 뒤 10년간 서로 전화도 안 했고 시댁에서 밥 한 번 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자랑도 아니고 한국에도 좋은 시부모가 많다는 것을 안다”라며 “그냥 지금 남편과 만족도가 높다 보니 이런 선택적 삶도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라며 글을 맺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외국 결혼 생활이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외국 나가면 한국 여자들 엄청 많다” “남존여비, 가부장 지겹다며 한국 떠난 여자들이다” “시집살이 때문에 결혼 안 하던 사람들 외국인이랑 하더라” “한국처럼 남의 집 딸 부려먹는 문화 없다” “외국에서 시부모 때문에 힘든 나라 못 본 듯”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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