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4분 늦었다는 이유로 딸이 주문자에게 이런 욕을 먹었습니다” (사진)

2021-02-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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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주인 “내 딸이다”
“내 맘 찢어져” 사과 요구

사진=배달의민족 캡처
사진=배달의민족 캡처
딸에게 배달을 시킨 부모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음식점 주인의 딸이 4분 지각 배달했다는 이유로 주문한 사람에게 성매매 여성을 비하하는 ‘창X’이라는 욕설까지 들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더쿠에 지난 2월 ‘배달 4분 늦었다고 욕설 수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4분 지각 배달에 화난 음식 주문자가 배달의민족 게시판에 게재한 욕설, 음식점 주인이 올린 댓글 반응이 담겨 있다.

음식 주문자는 “알바생 자식이니? 계집X, 찾아오라고? 시간 늦게 배달이 당연한 거니? 웃기네. ‘와꾸’ 안 돼서 창X 못해 알바 하면 그딴 X소린 하지 말아야지. 병X 같은 X”이라고 말한다. 음식을 늦게 배달했다는 이유로 성매매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까지 뱉은 것이다.

참다못한 음식점 주인이 댓글로 항의했다. 이 음식점 주인은 배달원이 자기 딸이라고 밝히고 성적인 발언과 욕설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일단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말씀을 전해드렸는데 계속 성적인 발언과 심한 욕설을 해 딸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달이 늦은 이유에 대해선 “그날 주문이 많아서 배달 예상시간을 60분으로 잡고 정확히 60분에 출발했다. 고객님의 집과 저희 매장이 가까워서 7분 안에 도착할 거리라 제 딸이 배달 예상시간과 5~10분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받은 상처에 대해선 “장사하는 입장에서 ‘네가 참고 넘거가야 한다’고 종일 우는 딸아이를 다독여주진 못했지만 제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다”라면서 “전화로도 거듭 사죄했는데 리뷰로 제 딸아이를 성접대하는 여자 취급하고 저급한 여자 취급하는 건 참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배달 4분 늦은 건 죄송하지만 이런 글 쓰고 제 딸아이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딸아이를 저급한 여성 취급하는 건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누리꾼들은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중립을 박으려고 했지만 이 정도는 고소감이다"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왼쪽은 뉴스1 자료사진입니다.
왼쪽은 뉴스1 자료사진입니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