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치킨' 내어주고 '돈쭐'난 치킨집, 왜 영업 중단했나?
2021-03-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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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형제에게 공짜 치킨 내어준 치킨집에 쏟아진 주문
철인 7호 홍대점, 품질 우려된다며 영업 중단 선언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치킨을 공짜로 내어준 치킨집 점주가 주문 폭주로 결국 잠시 영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배달의민족(앱)에 따르면 2일 오후 1시 기준 ‘철인 7호’는 인기 검색 14위를 등극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점 ‘철인 7호’는 지난 1일 배달 앱을 통해 “현재 많은 관심과 우천으로 인해 주문 폭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밀려오는 주문을 다 받고자 하니 100% 품질을 보장할 수 없어 영업을 잠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돌아오겠다”며 “여러분의 관심 잊지 않고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철인 7호’ 박재희 점주는 지난해 코로나 19로 힘들던 때 5,000원을 내밀며 치킨을 먹을 수 있냐는 한 형제의 부탁에 공짜로 치킨을 내어줬다. 점주는 할머니와 어린 동생과 함께 살던 고등학생 A군에게 따뜻한 치킨을 선물했을 뿐 아니라 미용실에서 동생의 머리를 깎여서 돌려보내기도 했다.

해당 사연은 지난 1월 철인 7호 대표가 SNS에 본사 앞으로 온 고등학생의 손편지를 공개하며 알려졌다.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주자”며 매장에 응원 전화와 각종 선물을 보내왔다. 편지를 쓴 고등학생과 동생에게 “치킨을 전달해달라”며 선결제를 하는 손님도 생겼다.

점주 박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밀려드는 주문으로 약속된 시간에 따뜻한 치킨을 전달 드리지 못해 많은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도 가게 안팎으로 찾아주시고 따뜻한 말씀들에 벅차오르는 눈물을 어금니 꽉 깨물고 겨우 참아내며 행복한 하루는 보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제가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 계속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