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만에 6억원 날린 디시인사이드 회원… 무슨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2021-03-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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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에 상장된 도지코인
글쓴이 “코인이 이렇게 무섭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구매해 이목을 끌었던 가상화폐 '도지코인'이 지난달 24일 국내 거래소 원화시장에 상장한 직후 2배로 급등했다가 1시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바 있다.
당시 실제로 9억원 가까이 매수한 투자자가 후기글을 남겼는데, 손해액이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인벤, 루리웹, 웃긴대학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인으로 6억 날린 디씨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디시인사이드에 지난달 24일 올라온 글로 추정되며 현재 원문은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게시물엔 매수평균가, 평가금액, 평가손익 등을 포함한 글쓴이의 도지코인 거래 내역이 담겼다.
글쓴이는 "오늘(지난달 24일) 오후 3시 도지코인이 (업비트 원화시장에) 상장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작가 130원에 시작해서 순식간에 200원으로 치고 올라갔고, 이때 8억8000만원치를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이후 240원까지 상승하더니 갑자기 급락을 시작, 순식간에 60원까지 내려갔다"며 "이 때문에 6억1000만원 손해봤다. 코인이 이렇게 무섭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쓴이가 공개한 거래 내역을 보면 그는 총 8억8790만원치를 매수했지만, 수익률 -68.90%로 평가액은 2억7614만원이다. 이를 통한 글쓴이의 손해액은 6억1176만원.
글쓴이 외에 당시 도지코인에 투자해 손해를 본 일부 투자자들은 "업비트 렉 걸러셔 사람들 돈 다 날렸다" "거래 취소하고 싶어도 못하고 순차적으로 체결되더라. 지금 멘붕 왔다" "렉 때문에 손실 본 사람 넘친다! 해결책 마련해라" 등 업비트의 서버 지체 현상(일명 렉)으로 제때 매도를 하지 못해 상당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업비트 원화시장에 상장한 도지코인은 130원에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241원까지 치솟았지만, 1시간 만에 64원으로 떨어졌다. 2일 오후 3시 45분 기준 시세는 그보다 더 하락한 57원 안팎이다.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에 의해 처음 제작된 도지코인은 원래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 시장의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난식 화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