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경희궁 자이'에 김앤장이 들어서자 실제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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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경희궁자이, 과거 고분양가 미분양
완공후 인근 대형로펌 변호사 몰리자 '완판'

경희궁자이 / 다음 부동산
경희궁자이 / 다음 부동산

서울 돈의문뉴타운 내에 있는 '경희궁 자이'는 도심 대장주, 강북 대장주로 불리는 고가 아파트다. GS건설의 자이브랜드 단지 중 강남을 대표하는 곳이 반포자이라면, 강북을 대표하는 곳은 경희궁자이로 꼽힌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에는 고분양가 논란에 미분양이 발생했던 곳이다.

2014년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33평형) 분양가가 7억8000만원 안팎이었다. 인왕산 아이파크 등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2억 가량 비쌌다.

'분양가가 너무 높다', '학군이 별로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고 저조한 분양 실적으로 이어졌다. 미분양이 터지자 전용 84㎡은 7억원까지 대출이 지원됐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준공 이후 상황은 역전된다. 미분양 털기에 성공한다.

사대문안에서 보기 드문 브랜드 대단지(2533가구)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접근성도 잇점이다. 단지는 서울 도심에 가까운 대표적인 직주근접 아파트다. 도보로 15분만 걸어도 광화문으로 갈 수 있다. 서울의 3대 중심부 중 여의도, 강남과 직주근접인 아파트는 많지만 사대문안과 직주근접인 대단지 아파트는 흔치 않다.

그런데 늦깎이 완판의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서울 종로구 김앤장 법률사무소 / 뉴스1
서울 종로구 김앤장 법률사무소 / 뉴스1

경희궁자이 주변에는 굵직한 로펌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가장 유명한 김앤장, 남대문로의 광장, 퇴계로의 세종, 시청 앞 충정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대형 로펌은 단지 인근에 있다. 로펌 지평은 경의궁자이 건너 편으로 사옥을 이전하기도 했다.

변호사의 경우 직업적 특성상 야근이 잦아 직주근접성을 중요시한다. 이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미분양이었던 성적표가 완판으로 종결됐다.

특히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이 선호한 아파트로 알려지면서 광화문 정부청사 공무원, 강북삼성병원 의사, 대기업 간부 등의 입주 러시가 이어졌다. 주변에 이만한 신축 아파트가 없다는 점도 한 몫했다.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경희궁자이 2단지 전용 84㎡에 9억원짜리 전세를 살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7일 경희궁자이 전용 84㎡의 매매가는 19억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집값이 분양가의 2배 이상으로 뛰었다. 호가도 20억~21억원까지 상승했다. 다른 평형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