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남매끼리 결혼했습니다. '전생의 연인'이었기 때문입니다”
2021-03-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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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5세 이란성 쌍둥이끼리 결혼식
법적 효력은 없는 관습이라 밝혀

태국에서 5살 이란성 쌍둥이 남매가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태국의 한 부모가 불교 가르침을 따라 쌍둥이 남매 결혼식을 주선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니콘시탐마랏주 한 가정집에서 지난 4일(현지 시각) 5살 쌍둥이 남매인 와치라잇 비 무시카와 린다라 브림 무시카의 결혼식이 치러졌다.

해당 결혼식은 승려가 축복하며 가족과 이웃이 모인 전통혼례 방식으로 진행됐다.
쌍둥이 남매가 결혼하게 된 이유는 불교 신념 때문이다. 불교 관점에서 모든 쌍둥이는 전생에 결혼하기 전 헤어진 연인이었다는 게 이유다. 이들은 전생에 '카르마'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못다 한 사랑을 이뤄줘야 한다는 미신이 있다. 카르마는 불교 용어로 업보를 뜻한다.

쌍둥이 남매 아버지는 "이란성 쌍둥이가 태어났을 때 결혼식을 치러주지 않으면 나중에 둘 중 한 명이 아플 수도 있다"며 "미신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혹시 아이들이 아플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서 진행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어머니도 "쌍둥이 남매를 얻은 것은 행운이지만 미신이라도 걱정된다"며 "결혼식을 치러도 잃을 것은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주장했다.

다행히도 이번 결혼식은 법적인 효력은 없다. 쌍둥이 남매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치뤄진 '행사'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인이 된 이후 각자 원하는 배우자를 만나 혼인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태국 사뭇쁘라깐에서도 6세 쌍둥이 남매 결혼식이 열렸다. 해당 쌍둥이 부모는 "남매가 불행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