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탄압과 학살을 겪은 로힝야족, 미얀마 '민주주의' 지지하다

2021-03-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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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인이 (로힝야) 학살에 침묵해도 우리 로힝야는 연대하고자 합니다”
로힝야족, 미얀마 군부 규탄과 민주주의 지지한다고 밝혀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시작된 군사 쿠데타로 전 세계는 시위대에 가해지는 군부의 탄압과 학살 행위를 두렵게 지켜봤다. 이와 관련해 미얀마 쿠데타 저항운동에 참여하는 로힝야 난민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의 발표에 따르면 미얀마군, 경의 발포로 최소 54명이 사망하고 1,700여 명이 구금됐다. 또 시위 참가 혹은 이를 주도한 활동가를 포함해 SNS로 상황을 보도하는 시민 체포·구금 역시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탄압 강화에도 미얀마 시민들은 지속해 군부의 쿠데타에 대중집회와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트위터, @mdjamal315
트위터, @mdjamal315

현재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서 저항과 대의를 위한 희생의 의미를 담은 세 손가락 경례(Three-finger salute)가 쿠데타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SNS를 통해 국제사회로도 번지고 있다.

한편 수십 년에 걸쳐 미얀마 정부와 버마족으로부터 탄압을 받고 방글라데시로 피란(피난) 갔던 로힝야 난민들이 쿠데타 저항운동에 참여하며 귀감이 되고 있다.

트위터, @Rohingya Youth Association
트위터, @Rohingya Youth Association

이러한 움직임에 한 미얀마 여성은 자신의 SNS에 “로힝야 사람들이 우리를 필요로 할 때 우리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우리와 함께 해주고 있다"라며 "이번 혁명이 지나면 미얀마는 반드시 그들(로힝야)을 지지하고 그들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로힝야 인권활동가인 툰 킨은 "금번 쿠데타 사태 이후 2017년 로힝야 학살 당시 연대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의 메시지를 미얀마 내 사람들로부터 많이 받았다"라며 "앞으로 공동의 적인 미얀마 군부에 대항하기 위해 로힝야와 함께 연대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바랐다.

로힝야 여성 심리 지원을 하는 사단법인 아디의 방혜선 활동가는 “로힝야 난민들의 미얀마 인권 및 민주주의 지지를 위한 움직임은 지난 과거나 민족성을 초월하는 것이다"라며 "금번 계기로 두 커뮤니티가 서로의 아픔에 대해 더욱 공감해 연대와 공존의 관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ome 안지현 기자 jih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