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한 직원들 알거지로 만들어야” LH 직원들이 이렇게 폭발해버렸다

2021-03-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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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모 LH 부사장 비롯해 내부 직원들 ‘땅 투기 사태’에 분노
“대다수 직원이 느끼는 상실감과 허탈감, 이루 말할 수 없이 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불법 땅 투기 의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나머지 LH 직원들이 울분을 드러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하 시민단체 활빈단 제공, 이하 뉴스1
이하 시민단체 활빈단 제공, 이하 뉴스1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가 지난 8일 이번 땅 투기 의혹에 대한 항의 표시로 LH 현판에 소독용 락스를 뿌리고 있다.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가 지난 8일 이번 땅 투기 의혹에 대한 항의 표시로 LH 현판에 소독용 락스를 뿌리고 있다.

경찰이 지난 9일 경남 진주에 있는 LH 본사 등에 압수수색을 하자 내부 직원들 사이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같은 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매체가 익명의 LH 간부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LH 직원 중 상당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투기에 연루된 직원들은 기본적인 혜택은 물론이고 알거지가 되도록 만들어 버려야 한다는 격앙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라며 “이번 수사를 통해 그동안 잘못된 관행이나 직원들이 드러난다면 제도 개선과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LH 내부에 부패한 직원을 정리하고 새 LH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직원 대다수의 반응”이라고 매체와의 대화에서 밝혔다.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장충모 LH 부사장 역시 지난 8일 내부 게시판을 통해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로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 송구스럽고, LH의 일원으로서 한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정부 부동산 정책의 핵심 집행기관으로서 생명 같이 지켜야 할 신뢰가 일순간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LH의 존립은 물론 정책의 신뢰성까지 뒤흔드는 너무나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LH의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완벽히 ‘환골탈태’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고통스럽더라도 스스로 썩은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라며 “성실히 공직자 본분을 지켜온 (LH) 대다수 직원이 느끼는 상실감과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리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와 경영진은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하면서, 분골쇄신의 자세로 이번 사태를 헤쳐나가겠다”며 글을 맺었다.

LH 본사 앞의 모습.
LH 본사 앞의 모습.

한편 경찰은 이번 투기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핵심 수사대상인 LH과천의왕사업본부, LH광명시흥사업본부를 비롯, 투기 의혹 직원 13명의 자택 등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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