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우면 우리 회사로 이직해라" 블라인드서 국민 조롱한 LH 직원, 큰일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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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에 착수할 듯
LH 고위간부 극단선택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받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비난 여론이 게세게 일고 있다. /뉴스1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받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비난 여론이 게세게 일고 있다. /뉴스1

인터넷 커뮤니티에 조롱 글을 올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추정 누리꾼들의 발등이 불이 떨어지게 됐다. 경찰이 이들을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때문이다.

LH 직원들의 땅투기에 대한 국민 분노가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LH 직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수사기관과 국민을 조롱했다.

한 누리꾼은 지난 9일 블라인드에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털어봐야 다 차명으로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냐. 니들이 아무리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라고 말했다. 그는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와 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이라고 썼다.

지난 10일엔 "왜 우리한테만 지X하는지 모르겠다"며 "국회의원이 해X먹은 게 우리 회사 꼰대들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블라인드에 올라오기도 했다. 그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 정보를 요구해서 투기한 것을 몇 번 봤다"며 "내 생각에 일부러 시선을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들은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고 결국 경찰까지 나섰다.

12일자 머니S에 따르면 경찰청 합동특별수사본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LH 직원 중 조롱글을 쓴 사람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인가'란 취재진의 질문에 "죄명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작성자의 법적 신분도 고민해야 하는데 사이버수사팀에서 검토는 해볼 것"이라고 했다.

경찰이 이렇게 수사 의지까지 내비친 데는 이번 사태의 파장이 그만큼 심상찮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LH 땅 투기 의혹 등'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 발표에서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시키고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며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LH의 고위 간부가 이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고위 간부는 경기 분당시의 한 아파트에서 LH 현직 고위 간부 A씨가 투신해 사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전북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할 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했다. 괴롭다.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