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저 몰래 아이패드를 샀네요' 엄마 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
2021-03-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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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물건 사는데 계획서까지 쓰게 하다니 숨 막히겠다”
글쓴이 “교육 방식은 다양하다... 딸과 제겐 이게 맞는다”

딸에게 철저한 경제관념을 교육시키기 위해 물건을 살 때마다 계획서를 쓰게 했던 엄마에게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딸의 방을 정리하다 가방에서 아이패드를 발견한 것이다.
한 두 푼 하는 물건이 아니었기에 크게 화가 났던 엄마는 다른 이들의 조언을 얻기 위해 커뮤니티 게시판에 고민을 털어놨는데, 오히려 대다수 누리꾼들은 그의 교육법을 지적했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딸이 저 몰래 아이패드를 샀네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된 딸을 두고 있는 글쓴이는 경제 관념을 철저히 교육하기 위해 매주 3만원의 용돈을 주고, 책가방 등 물건을 살 때는 미리 부모에게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놀러 나간 사이 방 청소를 하던 글쓴이는 딸의 가방에서 생각지도 못한 물건을 발견하게 된다. 무려 몇십만 원을 호가하는 아이패드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글쓴이는 곧장 아이패드 사진을 딸에게 보내며 "이게 뭐냐"고 물었고, 딸은 "왜 가방을 뒤지냐"며 화를 냈다.
일단 아이패드를 압수한 글쓴이는 "이제까지 철저히 교육시켰는데 몰래 샀다는 것 자체에 배신감이 든다"면서 "박스를 보니 중고도 아닌 것 같은데, 돈이 어디서 나서 이런 짓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딸이 귀가하기 전까지 아이패드를 살펴본 글쓴이는 "넷플릭스, 왓챠 등 영화 보는 어플이 많이 깔려 있는 걸 보니 공부 목적은 아닌 것 같다"며 "평소 얌전하던 애가 카톡에서는 친구와 욕을 하는 걸 보니 마음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집에 도착한 딸은 눈물을 흘리며 "다른 친구들은 다 아이패드를 갖고 있어서 평소 모은 용돈과 설날 친척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 샀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합리적이지 않은 소비라고 지적했지만, 갖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사준 셈 치기로 했다"며 "좋은 방향으로 해결돼 다행"이라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다수 누리꾼들은 "책가방 사는 데 계획서까지 쓰게 하다니 애가 숨이 막히겠네. 적당히 하시길" "안 사줄 거 뻔해서 몰래 산 거지 않냐. 너무 빡빡해도 아이한테 좋은 거 하나 없다" "딸이 산 건데 사준 셈 친다고?"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글쓴이의 교육법을 비판했다.
반면 "사람마다 교육법이 다르니 너무 비판하는 것도 좋지 않다" "요즘 아이들 씀씀이 보면 경제관념 세워주는 것도 중요하지" 등 글쓴이에 교육법에 공감하는 이도 소수 있었다.
댓글을 접한 글쓴이는 "댓글 가운데 쓴소리도 많이 있었지만 교육은 각자 다 다른 방식이 있고 딸과 저한테는 이 방식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