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하고 편의점 알바...” 서강대 합격한 흙수저가 올린 글, 모두를 울렸다

2021-03-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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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아직 2억 5000만 원”
아버지 사업 실패, 자퇴, 편의점 알바, 고시원 총무 끝에 얻은 결과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부단히 노력해 학업적 성취를 이룬 한 학생이 감동을 준다.

지난 2019년 12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자신을 "흙흙수저"라고 소개하는 학생의 서강대학교 합격 인증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이 학생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이 망했다. 빚이 4억 원에 달했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던 학생은 자퇴를 하고 할머니 집으로 이사를 했다.

학생은 독서실 총무로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공부와 일을 병행했다. 이후 오전 1시까지 편의점에서 추가로 알바를 했다 .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 SBS '편의점 샛별이'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 SBS '편의점 샛별이'

수능 참고서를 살 돈도 없어 아동청소년센터에서 지원을 받았다. 인강은 독서실에 다니는 다른 학생에게 빌려 들었다.

좌절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했던 결과였을까. 그는 2020학년도 서강대학교 수시모집 논술전형에 합격했다. 아동청소년센터 장학생으로도 선발돼 등록금도 전액 지원받게 됐다.

그는 "빚이 아직 2억 5000만 원 있다"며 "아직 갈 길은 먼데 그래도 대학에 합격해서 눈물이 난다"며 감격해했다. 글에는 학생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서강대학교 전경 / 서강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서강대학교 전경 / 서강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학생의 됨됨이를 보여주는 사연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사실 학생은 알바를 하면서도 돈을 저축, 1000만 원이나 모아 둔 상태였다. 학생은 등록금을 지원받았으니 1000만 원을 필요가 없다며 돈을 아버지에게 드렸다.

학생의 아버지는 돈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아들에게 돈을 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며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1000만 원은 앞으로 전개될 네 인생의 연극을 위해 쓰길 바란다"며 "네가 내 아들이기에 늘 자랑스럽다"는 내용이었다.

아래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낸 문자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