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도박 중독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은 '도박중독관리센터'의 광고판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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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미 승자입니다'
누리꾼 “이길 때까지 게임을 계속하라는 뜻인가?”

2017년 9월경 고양종합터미널 대합실 내에 걸린 '도박중독관리센터'의 도박 중독 방지 광고판. /이하 짱공유
2017년 9월경 고양종합터미널 대합실 내에 걸린 '도박중독관리센터'의 도박 중독 방지 광고판. /이하 짱공유

대한민국에서 자국민이 합법적으로 도박할 수 있는 유일한 카지노로,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주말 일 평균 2만명 이상이 찾았던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정선군의 '강원랜드'.

이곳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호기심으로 게임을 시작했다가 하루 새 몇 천만원을 잃고 미련이 남아 중독에 빠진 이들도 적지 않으며 이 같은 문제는 결국 가정 파탄까지 야기하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그런데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4년 전 강원랜드의 도박 중독 치료 전문기관인 '도박중독관리센터(클락·Klacc)'가 내건 광고판의 중의적인 문구가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짱공유에 '강원랜드 도박 중독관리센터의 광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2017년 9월경 고양종합터미널 대합실 내에 걸린 실제 광고판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도박 중독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은 '도박중독관리센터'의 광고판 문구

광고판을 보면 '당신이 지금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 그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면, 헤밍웨이가 했던 말을 기억하십시오. 80일간 허탕만 쳤던 그 바다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노인은 결국 승리하고 돌아옵니다.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미 승자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또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속 실제 글귀인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되지 않았다(Man is not made for defeat)'도 정중앙에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이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포기하고 싶을 때는 클락이 힘이 돼 주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문구가 오히려 도박 중독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되지 않았으니 이길 때까지 게임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 역시 "일반인들은 모르겠지만 도박 중독자가 본다면 계속 포기하지 말고 게임하라는 소리로밖에 안 들릴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도박을 끊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결국 성공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긴 하다"며 원래 의도에 공감하는 소수의 누리꾼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