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칼, 한국인들 숟가락 빼앗아 만들었다” 귀멸의 칼날에 직격탄 (사진)

2021-03-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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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SNS 유저 날 선 평가에 누리꾼 갑론을박
“피해자들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사과 안 하는 전범국 애니”

일본에서 만들어져 세계 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일본 다이쇼 시대(1912~1926년)를 배경으로 한 이 만화에는 주인공을 비롯, 사무라이 검을 휘두르는 인물이 다수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 유포테이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 유포테이블

귀멸의 칼날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27일 해당 애니메이션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개봉 당시에는 메가박스 등 국내 영화관에 해당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려,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포스터  / 이하 에스엠지홀딩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포스터  / 이하 에스엠지홀딩스

이런 와중에 한 SNS 유저가 귀멸의 칼날의 배경 시대상일제강점기를 언급하며 ‘신랄한 비판’을 가해,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최근 ‘귀멸의 칼날 속 시원하게 팩트로 때리는 트위터리안’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어느 트위터 유저의 트윗을 캡처한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해당 트위터 유저가 자신의 계정에 남긴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귀멸의 칼날 캐릭터 이 XX

느그 탄지로 산미증식계획으로 따뜻한 쌀 먹음~

그 칼 한국에서 철 뺏어다가 만듦~ 

강제동원 위안부 100년도 안 지났는데~

피해자들 살아서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사과 안 하는 전범국 애니에 뭘 바래ㅋㅋ

그는 주인공 ‘탄지로’의 이름을 부르며 귀멸의 칼날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일제강점기 한국을 수탈한 일본인들과 동일 선상에 놓고 비판했다. 해당 만화의 시대 배경이 일제강점기 시기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발상이었다. 

산미증식계획은 1920~1941년 일본이 조선을 식량, 쌀 등의 공급지로 만들기 위해 실시한 농업 정책이다. 한국의 땅을 사용해 일본인이 먹을 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트위터 유저는 ‘따뜻한 쌀 먹음’이라는 말로 비아냥거렸다.

귀멸의 칼날 이미지.  / (주)애니플렉스
귀멸의 칼날 이미지. / (주)애니플렉스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스틸컷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스틸컷

‘칼 한국에서 철 뺏어다가 만듦’이라는 말은 일본이 조선에 실시했던 공출제를 뜻하는 말이다. 당시 태평양 전쟁을 치루면서 물자가 부족해진 일본은 조선 땅의 모든 금속을 강제로 거둬 전쟁에 이용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 땅의 철도 선로, 금속 밥그릇과 숟가락 젓가락, 징, 꽹가리, 호미와 낫 등 조선 사람들이 실생활에 쓰던 금속제 물건이 전부 빼앗겨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또 “강제동원 위안부 100년도 안 지났다”라며 “피해자들 살아서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사과 안 하는 전범국 애니에 뭘 바라냐”라고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15명이다. 지난달 최고령이었던 정복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해당 트위터 유저의 트윗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 유저의 다음 트윗을 보면, 앞뒤 정황상 누군가 앞선 트윗에 대해 “귀멸의 칼날 배경은 1910년이다. 일제강점기보다 앞의 일이며 기간이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한 모양이다. 트위터 유저는 이 반박까지도 과장된 말투로 만화를 비판하는 데 사용했다.

 
 

아하! 귀멸의 칼날의 배경은 1910년이군요! 

그 전에 명성왕후 시해하고 

1912년 조선 태형령 때구나~

그럼 탄지로는 완결 나고 따뜻한 쌀밥과 

식민지 숟가락 뺏어서 새 칼 만들었겠네요 

제가 귀멸의 칼날을 안 봐서 일어난 고증오류ㅋㅋ 

탄지로야 꺼무위키님이랑 

태평양 전쟁 겪으며 행복하게 살아라~

그는 귀멸의 칼날 시점이 일본군이 명상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 시점, 조선인만 몽둥이로 때려도 된다는 일제의 악법 ‘태형령’과 같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뜻한 쌀밥’‘식민지 숟가락 뺏어서 새 칼 만들어’를 다시 언급하며 “탄지로야 꺼무위키(나무위키를 비하하는 단어)님이랑 태평양 전쟁 겪으며 행복하게 살아라”라고 글을 맺었다. SBS 예능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 등장할 법한 말투로 나무위키와 귀멸의 칼날을 한꺼번에 공격했다.

나무위키
나무위키

실제로 나무위키의 ‘귀멸의 칼날/비판 및 논란’ 문서에는 ‘6. 작품과 팬들에 대한 과도한 친일 몰이’ 항목이 존재, 귀멸의 칼날과 팬들을 향한 ‘친일 몰이’ ‘우익 몰이’가 성행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해당 트위터 유저의 발언은 트위터에서 4500건 리트윗, 더쿠에서 4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에 올랐다. 트위터와 더쿠의 누리꾼들 의견은 두 갈래로 나뉘었으며, 이들은 댓글을 통해 격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먼저 원 글쓴이의 의견에 동의하는 누리꾼들은 귀멸의 칼날과 그 팬들을 비난했다. 이들은 “우웨엑” “저런 만화를 보다니 으” “보는 애들 진심 한심” “(만화 보는 사람들을) 속으로 욕했음” “매국노들” “매국노들은 다 거꾸로 매달아야 해” “그냥 다 쪽국(‘쪽바리국’의 줄임말)으로 꺼지던가” “우익 장르 꺼져” “역겨운 쪽바리들 많네” “오타쿠들 중에 가장 신기한 게 일본 오타쿠” “일본문화 환장하는 애들은 일본이랑 물아일체 되더라” 등 공격적인 의견을 남겼다.

 
 
 
 
 
 

반면 원 글쓴이의 의견에 반대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들은 “이럴 거면 일본 것 아무것도 쓰지도 말고 보지도 말아라” “귀걸이 말고 문제 되는 것은 없지 않나” “다른 애니는 이렇게 까이는 것 못 봤다” “현실이랑 2D 구분은 하고 살자” 등 귀멸의 칼날을 옹호하는 의견을 남겼다.

 
 
 
 

일부 트위터 유저의 경우, “일본은 지금까지 수십차례 사과를 표했고 그때마다 (한국이) 돈은 꼬박꼬박 쳐 받아냈다. 돈이나 다시 뱉어내고 사과하라고 하던가” “일본이 나쁜 건 알겠지만 탄지로는 무슨 죄냐. 탄지로가 (만화에서 적을 해치우며) 활약 안 했으면 조선인들도 살기 더 어려워졌을 듯. 미워도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이라는 말을 자신의 계정에 남기기도 했다. 

수정 전(왼쪽)과 후(오른쪽)  / 넷플릭스 "귀멸의칼날" 소개화면 캡처
수정 전(왼쪽)과 후(오른쪽) / 넷플릭스 '귀멸의칼날' 소개화면 캡처

한편 귀멸의 칼날은 주인공 탄지로가 착용하고 있는 귀걸이가 ‘욱일기’ 문양이라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내 상영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과 한국 넷플릭스의 '귀멸의 칼날'에서 귀걸이 디자인은 수정된 상태다.

욱일기. /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욱일기. /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