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절이는 김치' 뺨치는 중국산 양고기… 알고는 못 먹는다

2021-03-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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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베이성 양 농장서 발암 약물 클렌부테롤 첨가
국내 수입 우려도... “이제 양고기집 못 가겠다'

발암물질이 포함된 사료를 먹인 양들을 중국 각지에 유통하는 업자들. /이하 JTBC
발암물질이 포함된 사료를 먹인 양들을 중국 각지에 유통하는 업자들. /이하 JTBC

중국에서 한 남성이 알몸으로 김치를 절이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돼 국내에서도 엄청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발암물질이 포함된 사료를 먹인 양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JTBC '뉴스룸'은 지난 16일 중국에서 금지된 약물을 먹여 키운 양고기가 현지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JTBC 취재진은 중국 허베이성의 한 대형 양 농장을 찾았다.

이곳에는 수천 마리의 양이 사육되고 있었으며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였다.

하지만 여기엔 충격적인 비밀이 숨져져 있었다.

암과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클렌부테롤를 판매하는 업자와 이를 양들에게 먹이는 인부들.
암과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클렌부테롤를 판매하는 업자와 이를 양들에게 먹이는 인부들.

취재진이 농장을 관찰한 결과, 이곳 인부들은 사료통에 옥수숫가루와 함께 허름한 봉투에서 의문의 백색 가루를 함께 섞어줬다.

이 백색 가루의 정체는 지방분해를 촉진해 살코기 비율을 높이는 약물인 클렌부테롤이었다. 사람이 먹으면 암과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어 2000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한 인부는 "외부 사람들한테 (양에) 약물 먹여 키운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사료 판매상은 "이런 일(사료의 발암약물을 섞어 판매)이 얼마나 오래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10년 정도 됐다"고 고백했다.

중국의 양 사육 규모는 약 70만 마리다. 불법 약물로 키운 양고기 역시 밀거래를 통해 중국 전역에 팔려나갔다.

해당 양고기가 수입업자에 의해 국내로 들어온다면 우리나라 국민들도 발암물질이 포함된 양고기를 먹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발 우리나라로 수입만을 하지 마라" "이제 양고기집 못 가겠다" "중국산 식품을 절대 먹지 말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JTBC는 표백제를 이용해 참마의 색을 희게 만들고 있는 허베이성 바오딩시의 한 공장의 모습도 공개했다.

처음에 소독 냄새가 나서 배달차 한 대가 불합격을 받았지만 이후 이틀 정도 말려서 냄새 없애고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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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