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랬다면… 단국대학교가 '서성한' 정도는 씹어먹었을 것"

2021-03-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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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부지 팔고 죽전 캠퍼스 마련한 단국대
한남동 부지에 들어선 아파트 '경이적인 가격'

단국대학교 죽전 캠퍼스 / 단국대 제공
단국대학교 죽전 캠퍼스 / 단국대 제공

지금의 단국대학교 하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실 단국대는 50년간 서울 한남동에 터를 잡고 있었다. 

몇 해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단국대가 한남동에 계속 있었다면 서성한(서강·성균관·한양대)을 씹어먹는 수준이었을 것이다"는 글이 화제가 됐다. 알짜배기 땅으로 불리는 지리적 프리미엄과 그 요지를 허무하게 날린 아쉬움이 교차하는 내용이었다.

단국대는 1994년 1700억원의 부채로 대학이 파산에 이르게 되자 한남동 캠퍼스 4만여평을 2500억원에 매각하고 2007년 죽전으로 이전했다. 부채를 청산하고 19만평 대지의 죽전 캠퍼스를 신축했다.

단국대 한남캠퍼스 중앙도서관 폭파 직전 모습 / 블로그 "한남동 옛모습"
단국대 한남캠퍼스 중앙도서관 폭파 직전 모습 / 블로그 '한남동 옛모습'
단국대 한남캠퍼스 중앙도서관 폭파 모습 / 블로그 "한남동 옛모습"
단국대 한남캠퍼스 중앙도서관 폭파 모습 / 블로그 '한남동 옛모습'

단국대가 떠난 후 이 부지에는 아파트가 들어섰다. 

2011년 용적률 120%를 적용해 32개동 600가구로 조성된 이 아파트는 설계 단계부터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가 아파트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2009년 청약 당시 51대 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로 관심을 모았다.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이 공동 시공한 아파트의 이름은 '한남더힐'. 타워팰리스(강남구) 이후 가장 비싼 아파트의 대명사다.

전용면적 244㎡짜리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3.3㎡당 8000만원을 찍었다.

지난해엔 전용 243㎡이 77억5000만원에 팔려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로 기록됐다. 해당 아파트는 2015년 이후 7년 연속 실거래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남더힐이 국내 아파트 원톱으로 자리잡은 것은 설계 당시부터 상위층을 겨냥한 것도 있지만, 단국대 옛 부지의 입지 여건 자체가 뛰어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남산 자락에 위치해 단지 내에서 한강을 바라볼 수 있고 가까운 거리에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위치하고 있다. 바로 앞에는 최고급 주거지로 꼽히는 유엔 빌리지가 버티고 있다.

단지가 위치한 한남동은 고급빌라와 각국 대사관이 몰려 있고 도심과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 강남과 비교해 입지가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한남더힐 펜트하우스 / 네이버 부동산
한남더힐 펜트하우스 / 네이버 부동산

특히 한남더힐은 대지지분율이 97%에 달해 비슷한 평형대의 유명 아파트보다 미래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대지지분은 아파트 소유주가 가지고 있는 실제 땅의 가치로, 향후 재건축을 할 때 추가분담금을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주요 아파트의 대지지분이 50% 안팎이며, 최근에 지은 것일수록 대지지분이 적다.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와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경우 대지지분율이 10%대에 불과하다.

이런 장점에 단지에는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소지섭, 안성기, 이승철, 한효주 등 톱스타 연예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총수 일가 중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등이 한남더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