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더러운 작은 비밀들' 책에 적힌 깜짝 놀랄 사실들
2021-03-24 14:08
add remove print link
비트코인이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그리스 전체의 배출량과 맞먹는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시스템 유지와 거래로 유발되는 한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그리스 전체 배출량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량 역시 인구 1700만명인 네덜란드 전체 국민의 사용량과 맞먹어 에너지 과소비와 환경 파괴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출간한 '비트코인의 더러운 작은 비밀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시스템 유지와 거래에 소모되는 한해 전력량이 인구 1700만명인 네덜란드 전체 사용량(지난해 124.47TWh)에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투자자 간 거래를 중계하고 거래 내역을 기록할 뿐 다른 사용가치는 없는 작업에 막대한 전력이 쓰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유발하는 한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그리스 전체 배출량 수준인 6000만톤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한해 2억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세계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의 배출량보다도 많다.
비트코인이 이처럼 많은 이산화탄소를 유발하는 것은 석탄 발전소가 많은 중국에서 주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대안금융센터'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비트코인 관련 컴퓨터 작업의 72%가 중국에서 진행된다. 시설은 신장위구르 자치구(43%)와 쓰촨성(27%)에 집중돼 있다.
BofA 보고서는 2019년 중국의 에너지원별 전력 생산 비중으로 석탄이 58%, 석유가 20%인 점을 들어 "결국 비트코인은 중국 석탄과 얽혀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시스템은 거래가 많아질수록 전력 소모는 훨씬 더 커진다.
비트코인은 거래 내역을 작은 데이터 묶음(블록)에 담고 이 묶음을 모두 연결해 위·변조를 방지한다. 새로운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누군가 블록을 생성해야 하는데, 이 작업은 많은 컴퓨터들이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암호를 푸는 경쟁 방식으로 이뤄진다. 블록 생성에 기여하면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기 때문에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야 하고, 그만큼 전력 소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이 같은 비트코인의 구조적 결함 때문에 2018년 2000만톤 수준이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년 사이 3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비트코인에 투자되는 돈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늘 때마다 내연기관 자동차 120만대 분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