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성매매 현장에서 단속된 여성이 인터넷에 올린 글 (원문)

2021-03-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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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두 번 영업했는데 단속됐어요"
"기소유예 떨어졌는데 아직도 떨려"

부산 남부경찰서에 적발된 성매매업소 현장. 2016년 부산 남부서가 초라영한 사진이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적발된 성매매업소 현장. 2016년 부산 남부서가 초라영한 사진이다.

오피스텔 성매매를 단속할 때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또 걸린 성매매 여성은 어떤 처벌을 받는 것일까.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다 경찰 단속에 걸린 여성이 올린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인터넷 커뮤니티 MLB파크에 26일 펌금 형식으로 올라온 글에서 글쓴이는 다른 성매매 여성이 올린 단속 후기를 읽고선 단속에 걸릴까봐 무서워 더 이상 성매매를 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 더 이상 못하겠다. 언니가 쓴 후기는 덜덜 떨려서 다 읽지도 못했다. 너무 놀라서 헛구역질에 오한이 아직까지 온다. 저도 기소유예 떨어졌다”고 말했다.

기소유예는 범죄혐의가 충분하고 소추조건이 구비돼 있지만 가해자의 기존 전과나 피해자의 피해 정도, 피해자와의 합의, 반성 정도 등을 검사가 판단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여성은 자신이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했다고 밝히고 “에XXX(강남구 역삼동의 오피스텔)가 단속이 심하대서 부탁해 이곳에 있었다. 오피스텔 영업은 처음이고 그나마 딱 두 번 영업했는데 단속됐다”고 말했다.

여성에 따르면 손님이 나가자마자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인터폰을 보니 전혀 모르는 남성이 서 있었다. 남성은 자신이 손님이라고 했다. 주간과 야간에 일하는 실장(성매매 알선책)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무도 받지 않았다. ‘아, 경찰이구나.’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대형 유흥주점, 모텔 연계 성매매 기업형 풀살롱 단속 브리핑을 갖고 증거물을 공개하고 있다. 2013년 11월 사진이다. / 뉴스1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대형 유흥주점, 모텔 연계 성매매 기업형 풀살롱 단속 브리핑을 갖고 증거물을 공개하고 있다. 2013년 11월 사진이다. / 뉴스1
계속해서 문을 열지 않자 경찰들이 인터폰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경찰입니다. 광역수사대에서 나왔습니다.”

여성은 “벌벌 떨려서 옷은 안 입어지고 실장들은 둘 다 전화를 계속 안 받았다. 젊은 경찰은 계속 문을 열라고 소리를 지르다 문을 발로 쾅쾅 때려부수듯 찼다”고 말했다.

문을 여니 여경과 젊은 경찰이 화장실이며 쓰레기통을 모두 뒤졌다. 이들 경찰의 뒤에는 단속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성매매 여성이 고개를 숙이고 쓰러질 것 같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경찰은 두 여성을 데리고 다른 방으로 성매매를 단속하러 다녔다.

경찰은 단속에 걸린 여성들을 승합차에 태우고 경찰서로 데려갔다. 경찰은 여성들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너 인생 끝장 날 줄 알아. 어서 성매매했다고 자백해!”

여성은 성매매 여성들에게 말했다. “언니들, 경찰들이 가게 하나 털 때는 이미 몇 호 몇 호에서 일하는지 비밀번호와 장부까지 들고 와요. 걸리면 정말 도망도 못 가고 끝.”

그는 “너무 무서워서 계속 울었다”라면서 “기소유예라는데 아… 진짜 돈 몇 만원밖에 못 벌었는데 내 인생 어쩌냐”라고 한탄했다.

MLB파크에 펌글 형식으로 올라온 게시물.
MLB파크에 펌글 형식으로 올라온 게시물.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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