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짜리 롯데월드몰 그림에 관람객이 낙서를 했는데 '뜻밖 반응' 폭발했다 (사진)

2021-03-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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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낙서가 있고 앞에 붓과 페인트가 있다보니...”
누리꾼들 “발레리나가 춤추는 듯한 형상 확 들어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 지하 포스트에서 열린 '스트리트 노이즈' 전시회에 전시된 존원의 대형 작품을 관람객이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 지하 포스트에서 열린 '스트리트 노이즈' 전시회에 전시된 존원의 대형 작품을 관람객이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한 20대 남녀커플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전시 중인 세계적인 작가의 그라피티 작품에 물감을 뿌려 훼손했다.

그런데 일부 누리꾼들이 오히려 더 좋은 예술 작품으로 승화됐다며 호평을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0분께 20대 남녀가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진행 중인 'STREET NOISE(거리의 소음)' 전시회에 출품된 존원의 작품 'Untitled(무제)'에 청록색 물감을 이용해 가로 80㎝, 세로 150㎝ 크기의 붓 자국을 남겼다.

훼손된 작품은 존원이 2016년 내한해 그린 가로 700cm, 세로 240cm 크기의 직품이며 가치는 5억원대로 알려졌다.

관람객이 훼손한 존원의 그래피티 작품. /연합
관람객이 훼손한 존원의 그래피티 작품. /연합

CCTV 영상을 보면 이들은 장식으로 작품 앞에 놓여있던 붓을 이용해 작품에 물감을 칠했다.

당시 근처에 관리자는 없었으며 약 30분 뒤 작품 훼손을 알게 된 전시장 측은 해당 남녀를 찾아 112에 신고했다.

작품을 훼손한 이들은 "벽에 낙서가 돼 있고 앞에 붓과 페인트가 있다보니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시장 측은 훼손에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이들을 선처할 방침이다. 훼손된 작품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 둘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작가 측에 소송이나 보험처리를 하지 않는 쪽으로 제의하는 중"이라며 "만약 작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배상은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비상식적인 행동이었다는 반응이 다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남녀 커플의 순수한 참여 행위로 인해 오히려 더 좋은 예술 작품으로 승화된 게 아니냐는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관람객이 훼손한 존원의 그래피티 작품에 대한 누리꾼들의 긍정적인 반응. /네이버 뉴스
관람객이 훼손한 존원의 그래피티 작품에 대한 누리꾼들의 긍정적인 반응. /네이버 뉴스

이들은 "저 작품은 자유롭게 표현하는 행위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고로 20대가 훼손한 그림도 예술로 손색없다" "더 나은데? 가운데 발레리나가 춤추는 듯한 형상이 눈에 확 들어옴" "완전 멋지네. 천재인가?" "5억에서 10억으로 올라가겠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훼손된 작품을 극찬했다.

한편 존원은 화려한 색감과 자유로운 구도를 통해 자유와 젊음을 표현해 거리의 낙서를 예술로 발전시켰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작가다.

현대 미술에 기여한 공로로 2015년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를 수여했다.

아울러 롤스로이스, LG전자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도 진행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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