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복장을 한 채 제주도 시내를 활보하는 남성의 놀라운 이중생활 (영상)

2021-04-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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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실화탐사대'서 소개된 제주도 배트맨의 따뜻한 선행
누리꾼들 “좋은 거 드시면서 건강히 지내셔야 할 거 같은데”

제주시내를 활보하고 있는 제주도 배트맨. /이하 MBC
제주시내를 활보하고 있는 제주도 배트맨. /이하 MBC

어려운 사람에게 대가 없는 사랑을 베푸는 '선행'은 종교계는 물론 전 인류에 있어 최고의 미덕으로 꼽힌다.

특히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있음에도 타인에게 베푸는 위대한 사랑은 언제 어디서나 감동을 자아내기 마련이다.

최근 제주도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한 히어로의 이중생활이 재조명되며 많은 누리꾼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31일 개드립, 이토렌트, 네이트판, 더쿠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주도 배트맨의 이중생활'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2019년 1월 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의 '수줍은 히어로, 제주도 배트맨' 방송 화면이 담겼다.

제주도 배트맨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제주도 배트맨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이에 따르면 평소 대리운전을 하며 살아가는 제주도 배트맨 김남준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배트맨 분장을 한 채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쌀이나 밑반찬들을 사다 드리거나, 복지시설 이용자분들이 필요한 생필품을 조금씩 지원하고 있다.

과거 어린이 병원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던 미국의 사업가 故 레니 로빈슨에게 큰 감명을 받아 선행을 시작했다는 제주도 배트맨.
과거 어린이 병원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던 미국의 사업가 故 레니 로빈슨에게 큰 감명을 받아 선행을 시작했다는 제주도 배트맨.

그는 과거 어린이 병원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던 미국의 사업가 故 레니 로빈슨에게 큰 감명을 받아 이 같은 선행을 시작했다.

로빈슨은 2001년부터 이름과 신분 등을 숨긴 채 배트맨 복장으로 아픈 아이들을 위해 14년간 봉사한 미국의 사업가다.

김씨는 배트맨 분장을 한 채 선행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얼굴이 공개돼버리면 선행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원래 운동선수였던 제주도 배트맨은 생활고와 억대 빚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원래 운동선수였던 제주도 배트맨은 생활고와 억대 빚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원래 운동선수였던 그는 생활고와 억대 빚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후 대리운전 일을 하러 나온 김씨는 "월세 내고 여기저기 빚을 갚으면 남는 건 없다. 사람을 너무 잘 믿다 보니까 지인들에게 배신을 많이 당해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자신이 후원하는 할머니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의 삶의 용기를 되찾은 제주도 배트맨.
자신이 후원하는 할머니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의 삶의 용기를 되찾은 제주도 배트맨.

너무 쉽게 사람을 믿었던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바보 같았던 그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느낄 만큼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후원하던 한 할머니를 찾아간 김씨는 "고맙습니다. 이제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라는 말에 위로를 받아 살아갈 힘을 얻었고, 본격적인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와중에 슈트 퀄리티 정말 좋네" "저런 사람은 후원 안 받으시나. 좋은 일 오래 하려면 좀 더 좋은 거 드시면서 건강히 지내셔야 할 거 같은데" "꽤 오래 하시고 계실 텐데 존경스럽다" "누군가에게 선행을 베푼다는 건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제주도 배트맨의 선행에 찬사를 보냈다.

유튜브 '실화 On' 채널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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