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들한테 무려 17년 동안이나 '남자 속옷'만 입게 했다고요?"
2021-04-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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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오직 남성용 속옷만 보급해준 ‘이 부대’
17년 만에 여성 속옷 제공… “여군 비중 늘리려고”
지난 17년간 남성 속옷을 입어야 했던 스위스 여군들에게 처음 여성용품이 지급된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스위스군이 다음 달 신병 모집 때부터 여군들에게 동복·하복 두 가지 종류의 여성용 속옷을 나눠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위스 여군은 2004년 처음 입대가 허용된 후 남성과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군복이나 숙소 등도 똑같은 기준으로 제공돼 여군의 불편함이 이어졌다.
여군은 이 때문에 사이즈가 커 헐렁한 남성용 속옷을 입었다.

스위스가 여군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앞으로 여군의 비율을 늘리기 위함이다.
스위스는 보급품 개선을 통해 현재 1%에 불과한 여군 비율을 오는 2030년까지 1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른 유럽국가의 여군 비율은 스웨덴 18%, 프랑스 15%, 독일·노르웨이는 각각 12% 수준이다.
이와 함께 군은 전투복과 보호 조끼, 배낭 등 다른 용품도 시대에 맞게 기능성을 강화해 개선할 방침이다.
스위스 군복은 1980년대 중반에 디자인돼 현재까지 착용하고 있다.
비올라 암허트 스위스 국방장관은 "군복은 모두 남성 전용으로 나와 있는데 이제는 여성 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라며 "이를 계기로 여성의 입대를 늘려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국군 여군은 1950년 최초의 여군 부대 ‘여자 의용군 교육대’가 탄생하면서 창설, 지난해 70주년을 맞았다. 2016년 국정감사 자료 기준으로 장교 4700명, 부사관 5400명을 합쳐 1만200여 명이 복무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여군이 입대하면 내의, 스타킹, 런닝, 티셔츠, 팬티, 브래지어, 거들 등 여성용 속옷을 보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