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집 사장 등판 “페라가모 신고 온 오세훈이 생태탕 먹는 걸 생생히 기억한다”

2021-04-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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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생태탕집 왔었다는 식당 사장 증언
“거짓말하면서 지도자 된다는 건 문제가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좌) / 뉴스1, TBS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좌) / 뉴스1, TBS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005년 6월 문제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왔었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

당시 내곡동에서 생태탕집(안고을식당)을 운영했다는 황모씨와 아들은 2일 오전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세훈 후보가 자신의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은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황씨는 "잘 생겨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황씨의 아들 또한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 페라가모였기에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씨는 "혹시 잘못 봤을 가능성은 없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 경작하시는 분이 저한테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다'고 했고, 며칠 있다가 들르면서도 '큰손님을 모시고 왔었다'고 했다. 그래서 더 생각이 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바로 안으로 들어온 게 아니고 정원 소나무 밑에서 좀 서있다가 들어왔다"며 "손님이 있나 없나 보느라고 그런 것 같아 손님이 없길래 들어오시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황씨는 "꼭 인터뷰를 안 해도 되는데 인터뷰에 응하신 이유가 뭐냐'고 묻는 말에 "오셨으면 오셨다고 말씀을 하시지 그렇게 높으신 분이 왜 거짓말을 하시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방송이나 토론회 이런 걸 보면서 인간으로서 잘못도 할 수 있고 잘못은 반성하면 되지 않느냐. 굳이 이런 것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지도자로 된다는 거는 문제가 있다. '이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증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6일 KBS는 오 후보는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개발용역이 시작된 2005년 6월 22일 직전인 같은 달 13일, 부인과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복수의 경작인 증언을 보도한 바 있다.

사흘 후인 지난달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내곡동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경작인은 "총 세 사람이 왔는데 한 사람은 운전수, 그리고 장인과 오 후보가 현장에 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영선 선거 캠프 비서실장인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9일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가 국토해양부에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국토부는 이후 관계기관 검토를 거쳐 2009년 10월 당시 오 시장의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4443㎡(약 1344평)의 땅이 대거 포함된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했다"며 오세훈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 측은 "1970년에 부인이 결혼 전에 상속받은 땅이며 상식적으로 투기 목적으로 40년이나 땅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에 개발계획이 잡혔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 해명 이후 여권 측은 비판의 논조를 '투기'에서 '셀프보상'으로 바꾸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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