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매일 1% 수익만 올리려고요' 단타꾼에게 전문가가 거품 문 이유

2021-04-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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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직전 매수해 익일 장 개시 때 매도 '종가매매단타'
“여차하면 골로가는 게임”…“하루 1% 수익도 허황돼”

시간이 자유로운 가정 주부들은 주식장의 흐름을 꾸준히 지켜볼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해 단타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주식예능 카카오TV '개미는오늘도뚠뚠3'에도 한 주부 단타꾼이 출연해 자신의 주식 경험담을 들려줬다.

'소박하게' 하루 1% 수익만을 목표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이 주부에게, 전문가들은 위험천만하다며 절대 따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왜 그러는 것일까.

카카오TV '개미는오늘도뚠뚠3' 캡쳐
카카오TV '개미는오늘도뚠뚠3' 캡쳐
카카오TV '개미는오늘도뚠뚠3' 캡쳐
카카오TV '개미는오늘도뚠뚠3' 캡쳐
카카오TV '개미는오늘도뚠뚠3' 캡쳐
카카오TV '개미는오늘도뚠뚠3' 캡쳐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백수생활을 시작했다는 주부 배한나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주식판에 뛰어들었다. 주식 문외한이었던 배 씨는 주위에서 권유한 종가매매단타를 시작했다.

종가매매단타란 동시호가, 시간외 단일가 매매로(종가로) 사서, 다음날 오전 9시 장 시작하자마자 바로 팔아치우는 방식이다.

동시호가매매란 오후 3시 반, 장 마감 직전 10분동안 매매하는 것이다(장 시작전 동시호가매매도 있다). 오후 3시20분~3시30분에 매매 거래 시 시간 선후를 가리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때 접수된 건들을 한꺼번에 모아 적절한 가격에 동시 체결한다.

시간외 단일가 매매란 장 마감 이후 두 시간동안(오후 4~6시) 이뤄지며, 10분 단위로 거래가 체결된다. 즉 총 12번의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

종가매매단타는 통상 주식시장은 오전에 상승이 많고 오후에는 하락하기에 전날 상승탄력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해 다음날 오전에 상승탄력이 붙을 때 매도한다는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배 씨는 "하루에 한번 3시20분쯤에 두 종목을 골라 종가베팅을 한다"며 "다음날 아침 9시에 장이 시작될 때 바로 매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외 단일가 매매가 가능할 때도 1% 이상 오르면 바로바로 매도한다"며 "그렇게 단타를 하다 보니 현재 보유 종목이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매매법은 추세적으로 상승 중인 종목에서는 성공 확률이 높다. 배 씨도 종가매매단타로 한동안 재미를 봤다. 내일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상황이라면 종가에 사서 장 시작하자마자 팔면 된다.

하지만 장이 언제까지 좋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차 하면 골로가는 게임이라고 참석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 씨는 "목표가 거창하지 않다. 시드머니가 700만원인데 하루에 딱 1%만 벌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 씨의 목표가 절대 소박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전문가는 "어떤 사람이 저한테 하루 1% 수익률을 보장한다면 내 전 재산을 올인한다"고 장담했다.

매일 1%면 한 달에 20% 이상일 텐데 복리로 따지면 수익이 엄청나다는 것.

흔히 투자를 말할 때 ‘복리의 마법과 72의 법칙’이 거론된다. 72의 법칙이란 복리의 원리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자산을 두배 늘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을 뜻한다.

원금이 두 배가 되는 시간을 알기 위해선 72를 수익률로 나누면 된다. 매일 1%의 수익률을 낸다면 원금이 두배가 되는 시간은 72일이다. 하루에 1%씩 72일만 반복하면 원금은 두배가 되는 것이다.

결국 배 씨가 말한 '하루에 소소하게 1%씩'은 주식시장에서 어마어마한 눈덩이였던 것이다.

이 전문가는 "1월 말부터 코스피는 상승세가 꺾인 상태로, 종가 매매법으로는 계속 물려 들어갈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실제 배 씨는 올해 1월부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고백했다.

카카오TV '개미는오늘도뚠뚠3' 캡쳐
카카오TV '개미는오늘도뚠뚠3' 캡쳐

심지어 운용자금을 늘려서 규모 있는 돈으로 종가를 계속 만들다 보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주가조작의 3대 수법 중 하나인 마감 동시호가 때 종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투자법들에 현혹되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카카오TV '개미는오늘도뚠뚠3'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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