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지드래곤·장미인애… 연예인이 하면 '폭리' 논란 터지는 OOO

2021-04-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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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다는 소리 절로 나오는 쇼핑몰의 공통점
양갱세트가 12만원, 오더메이드라고 134만원

자기 자신이 곧 브랜드인 연예인들은 온라인 쇼핑몰을 부업으로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직접 모델로 나서 모델료나 마케팅비를 아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일부 연예인 쇼핑몰은 론칭 이후 부작용에 휩싸인다. 폭리 논란 때문이다.

연예인의 브랜드 파워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연예인 프리미엄'이라고 넘겨버리기에도 너무 비싼 물건값은 뒷말이 따르고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진다.

"싼 건 비지떡이에요" 공효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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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원조 패셔니스타 공효진은 2017년 업사이클링(Up-Cycling·재활용품에 디자인 등의 가치를 더해 재탄생시킨 것) 패션 브랜드 '슈퍼매직팩토리'를 선보였다. 의류, 가방, 신발, 휴대전화 케이스 등을 리폼해 팔았다. 제품에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새겨넣었다.

환경을 생각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제품 출시와 동시에 가격 논란이 일었다.

휴대폰 케이스가 8만9000원, 화이트 셔츠 48만9000원, 운동화가 38만9000원이었다. 그녀가 리폼한 청바지는 35만원, 청재킷은 44만원이었다. 디자인 역시 너무 특이했다.

컨버스 올스타 가격은 20만~25만원대였다. 시중에 파는 컨버스 올스타의 가격이 6만~8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3, 4배 더 비싼 것이다.

네티즌들이 "재활용품을 리폼한 제품인데 너무 비싸다"고 지적하자, 공효진은 "싼 건 비지떡이에요"라는 댓글을 남겨 논란을 키웠다.

클립만 3만4000원? 지드래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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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빅뱅 지드래곤은 2016년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을 출범시켰다.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모자를 30만원대에 팔았다. 의류 제품 외에 연필이나 테이프 등 문구류도 취급했다.

문방구에 가면 300원에 살 수 있는 종이집게도 지드래곤이 팔면 달랐다. 종이 집게 가격은 3만4000원으로 100배 이상을 받았다. 한정판으로 출시된 이 집게는 홈페이지에서 곧바로 매진됐다.

"300원이면 살 집게가 하나에 3만원이라니 놀랍다"란 반응이 나왔다.

양갱세트가 12만원? 조민아

조민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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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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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쥬얼리 해체 후 파티셰로 변신한 조민아는 자신의 이름을 딴 베이커리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를 2015년 오픈했다.

논란은 네티즌이 후기를 남기면서 시작됐다. 수제 양갱 세트를 12만원에 판매하는가 하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6만원짜리 쿠키를 한정 판매하면서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유기농가공식품 인증을 받지 않고 '유기농 빵'이라고 팔다가 행정제재를 받기도 했다.

제과업체 종사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좋은 재료 써서 높은 가격이라는 말을 하시던데, 우리나라에 본인보다 훌륭한 실력을 가진 파티셰들도 좋은 재료를 쓰면서 그런 가격을 받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다.

조민아는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 비난에 시달리다 건강상의 이유로 결국 폐업했다.

소곱창보다 비싼 곱창밴드 강민경

'아비에무아' 홈피 캡쳐
'아비에무아' 홈피 캡쳐
(좌) 강민경. 인스타그램 캡처, (우) 곱창밴드. '아비에무아' 홈피 캡처
(좌) 강민경. 인스타그램 캡처, (우) 곱창밴드. '아비에무아' 홈피 캡처

여성듀오 다비치 멤버 강민경은 지난해 '아비에무아'란 이름의 쇼핑몰을 열었다. 연예인 중에서도 옷 잘 입는다고 소문난 그가 쇼핑몰을 열었다는 소식에 관심이 쏠렸다.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접속이 지연될 정도였다. 그러나 오픈 직후 논란이 일었다.

특히 스크런치(scrunchie), 일명 '곱창밴드'의 가격이 문제였다. 스크런치는 자글자글한 주름이 마치 곱창을 연상케 해 곱창 밴드로 불린다. 머리끈 하나에 5만9000원으로 터무니없는 가격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시중에선 1만원 이하의 제품 위주로 판매된다.

해당 사이트의 다른 제품들 또한 비싼 편. 청바지, 와이드 팬츠 등은 최고 26만원대, 드레스는 27만원대, 글라스 및 화병 제품은 최고 16만원대였다. 가격대만 단순비교 했을 때 일반 쇼핑몰이라기보다는 럭셔리 브랜드몰에 가까웠다.

강민경은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잘 가고 다신 오면 안 돼”라는 말만 남겼다.

오더메이드라고 134만원? 장미인애

배우 장미인애가 2015년 5월 서울 청담동에서 '로즈 인 러브(Rose in Love)'라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고 기념파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장미인애가 2015년 5월 서울 청담동에서 '로즈 인 러브(Rose in Love)'라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고 기념파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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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미인애는 2015년 '로즈 인 러브'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로즈 인 러브는 주문 제작을 표방하는 브랜드 겸 쇼핑몰이었다. 미리 제작된 옷을 파는 것이 아닌, 주문 후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야 그제서야 옷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전문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한 맞춤 의류 전문이라는 차별화를 뒀지만 이내 가격 논란이 일었다.

플리츠 스커트는 38만8000원, 핑크 셔츠 원피스 134만원, 호피무늬 셔츠 원피스 130만원 등으로 가격만 보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 수준이었다. 주문 제작임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장미인애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입이 아닌 오더메이드 제품이기 때문에 고급 원단과 부자재를 사용하고 맞춤 의상으로 제작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품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을 뿐더러 홈페이지에는 정확히 어떤 원단을 쓰는지, 어떤 디자인을 담았는지에 대한 소개도 없었다.

이에 작가 겸 방송인 곽정은은 한 방송에서 “시장의 가격을 모르고 ‘내가 연예인이니까 이 정도는 받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사용하던 물건들의 가격을 그대로 붙인 것 아닌가 하고 추측할 수도 있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장미인애는 “말 가려 하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1년도 안 돼 쇼핑몰 사업을 정리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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