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마저 자기들 것이라고 떼쓰는 중국… 그런데 주윤발은 이렇게 말했다
2021-04-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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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5년 만의 방한 주윤발 “김치맛 여전해” 엄지척
진정한 영웅본색…쥐꼬리 용돈에도 “8000억 전재산 기부”


최근 중국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자신들의 것인양 왜곡하는 사례가 다양하고 치밀해지고 있다. 중국 측은 김치, 한복, 삼계탕 등이 자국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화권의 대스타 주윤발(周潤發)의 10년도 지난 과거 발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2009년 2월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 홍보차 방한한 주윤발의 첫 일성은 김치 예찬이었다.
기자회견에서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소감에 대한 질문에 주윤발은 "한국은 굉장히 현대적으로 변했지만 김치 맛은 변함없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 왔을 때는 국제공항은 김포공항이었다"며 "15년 만에 (인천공항으로) 와보니 많이 현대적으로 달라져서 너무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전히 김치 맛은 좋았고 변함이 없었다. 한국인들이 반겨주는 열정도 바뀐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제임스 왕 감독)은 손오공이 무천도사, 부르마, 야무치 등 동료들과 함께 소원을 들어준다는 7개의 '드래곤볼'을 찾고, 지구를 지배하려는 피콜로에 맞선다는 내용. 1984년 출간 이후 전 세계적으로 2억부가 판매된 전설의 일본 만화 '드래곤볼'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주윤발의 과거 소신 발언과 함께 성공 스토리, 의리 그 자체인 삶도 재조명되고 있다.
주윤발은 한 달 용돈은 대략 12만원인 것으로 유명하다. 가난해서가 아니라 검소하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재산은 한화로 약 8000억원 정도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두산타워 전체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주윤발은 평생 일해서 번 돈인 8000억원을 "전부 기부하겠다"고 2018년 약속한 바 있다.
'전 재산 기부' 의사를 밝힌 주윤발은 기자회견장에서 "돈이 아깝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돈이라는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나는 잠시 맡아서 보관할 뿐이다."

팬들은 이렇게 해탈한 모습이 매력적인 주윤발을 만나고 싶어한다. 방법은 의외로 쉽다. 홍콩에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다보면 우연히 그를 마주칠 수 있다. 주윤발은 자가용조차 없어 외출할 때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다. 운전기사가 기다린다면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는 게 대중교통을 고집하는 이유다.
그를 만난 팬들은 어김없이 그에게 사진을 요청한다. 귀찮을 법도 하지만, 주윤발은 거절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진 찍는 데는 2초 정도밖에 안걸린다. 그런데 팬들은 정말 기뻐해준다."
전 재산 사회 환원 계획은 그의 아내 진회련(陳薈蓮)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싱가포르 재벌의 딸인 진회련은 결혼 이후 주윤발의 내조에만 힘쓰고 있다.
주윤발이 진회련의 말수가 많아 불평하자 남편이 자신을 싫어하게 될까봐 먼저 반려견과 놀면서 남편을 편하게 지내게 해줬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진회련은 매일 홍콩 구룡성에 있는 시장을 다니는데, 처음 방문했을 당시 많은 상인들이 진회련을 알아차리고는 파는 것들을 무료로 선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이에 주윤발은 아내에게 "물건을 받았으면 반드시 계산하라"고 주의를 줬다고.
주윤발 부부는 결혼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자녀가 없다. 1991년 진회련이 임신을 했지만 태아가 7개월째 탯줄을 감고 사산되자, 주윤발이 더는 아내에게 같은 아픔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갖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