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이 갑자기 큰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2021-04-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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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격지수, 대형이 중소형 앞서
공급량 절대 부족…인기 지속 전망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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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거익선(巨巨益善). 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이다. 주로 가전이나 전자제품,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조어다. 최근 거거익선이 아파트 시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수요자들이 공간 활용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보다 넓은 집을 찾고 있다.

매매가격지수, 대형 > 중소형

최근 몇 년간 소비자의 선호도는 단연 중소형 아파트였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부동산 거래 침체가 이어진 데다 1, 2인 가구가 증가한 탓이다. 가격 상승률 또한 중소형이 더 높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형 평수 매매가격지수가 중소형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전용면적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전용 135㎡(약 40평) 초과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117.0, 102~135㎡ 중대형은 119.9로 중형(116.9), 중소형(114.6), 소형(110.5)보다 높다. 이 추세는 2019년 1월 이후 1년 넘게 계속되고 있고 그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매매가격지수란 기준 시점이 되는 2017년 11월 매매가를 100으로 놓고, 평균 매매가에 얼마큼의 변동이 있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가격 상승, 100 아래로 떨어지면 하락을 뜻한다.

이런 트렌드는 수도권보다 광역시를 비롯한 지방에서 확연하다. 수도권에서는 2018년 10월 이후 대형이 소형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대형과 중소형 간에 본격적인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일련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양도세 중과와 대출규제 부담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중대형 매물은 더 이상 시장에 나오지 않게 됐다는 분석이다.

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폭도 커

대형 아파트는 한번 가격이 튀면 중소형에 비해 상승폭도 크다.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약 18평)가 최근 1년 새 1억9000만원 오른 반면 같은 기간 84㎡(약 25평)는 2억3500만원, 114㎡(약 34평)는 3억4500만원 뛰었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역시 같은 기간 59㎡는 16억2500만원에서 18억7750만원으로 2억5,250만원 올랐지만, 114㎡는 21억5000만원에서 25억5000만원으로 4억원 상승했다.

공급량 절대 부족, 인기 지속 전망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는 대형 공급 물량을 많이 줄였다. 높은 분양가에 입주 후 관리비도 많이 나오는 데다 세대 분리로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거였다. 

그러나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공급이 계속되자 이번에는 대형의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분양을 적게 하다 보니 몇 년 뒤 입주 물량이 적어진 것이다.

연간 입주물량 중 85㎡ 초과 중대형의 비율은 2010년 34%에서 점차 줄기 시작해 2016년 처음 8%대로 떨어진 후 줄곧 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장기 전망치도 비슷하다. 중대형 입주 물량 비율은 올해 8.8%, 내년 6.6%, 2023년 7.1% 등 앞으로도 7~8%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보니 대형 평수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한적인 공급으로 희소성이 높아졌고 코로나 사태 이후 삶의 질을 유지·개선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큰 평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