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들과 형제 됐어요”...고속도로에 버려진 유기견,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2021-04-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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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인근 길 헤매던 유기견 구조 입양한 여성
달라진 표정의 행복한 근황 전해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지난해 9월 고속도로 인근에서 데려온 강아지의 근황이 훈훈함을 전한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고속도로에서 데려온 강아지 근황이에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속도로 인근에서 길을 헤매던 강아지를 입양했다며 글을 올렸던 누리꾼이 8개월 만에 강아지의 근황을 알렸다.

글쓴이 A 씨는 "큰 오토바이 소리에도 길을 못 다니던 반려견 '반달이'가 이젠 전혀 겁내지 않고 씩씩하게 산책하는 강아지가 됐다"고 자랑했다.

A 씨는 '강아지 버린 인간 보란 듯이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던 다짐과 각오를 현실로 이뤄냈다. 공개한 사진에는 발랄한 강아지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8개월 전 기가 죽어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A 씨는 "누가 이렇게 맹목적으로 나를 좋아해 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정말 엄마를 너무 따르고 좋아한다"며 또 "엄마가 같은 공간에 있어도 아들이랑 시간을 보낼 만큼 아들도 아주 좋아한다"며 기뻐했다.

A 씨가 반달이를 만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A 씨는 광주대구고속도로 해인사IC 쪽으로 차를 찾으러 가는 날 고속도로 옆 길에서 까만 두 눈의 강아지와 마주쳤다.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던 시기라 개의 몸에는 진드기가 덕지덕지 붙어있었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다. A 씨는 차를 찾아 돌아오는 길에 유기견이었던 반달이를 구조해 입양했다.

이하 구조 당시 반달이의 모습
이하 구조 당시 반달이의 모습

반달이는 트라우마 때문인지 차와 오토바이 소리를 두려워해 산책하지 못할 정도로 겁이 많았다. 특히 성인 남성을 두려워해 남성들을 피해 다녔다.

상의 끝에 직접 키우기로 한 부부는 이후 반달이를 정성으로 돌봤다. 이후 3살 아들과 둘도 없는 형제자매처럼 애틋하게 지내는 등 호전돼 갔다.

A 씨는 안정을 찾는 강아지의 사진을 올리며 "이 글을 고속도로에 버린 인간이 꼭 봤으면 좋겠다"며 "상처받았던 것만큼 더 사랑 주며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해당 사연은 약 2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의 응원을 받았다. A 씨의 다짐대로 8개월이 지난 지금 반달이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A 씨는 "아직도 남편이 서 있으면 무서워하지만 앉아있을 땐 옆에 다가가서 애교를 부릴 만큼 성인 남자에 대한 공포도 많이 극복했다"며 "4살 아들한테 우리 가족 구성원을 물으면 엄마, 아빠, 반달이라고 대답할 만큼 우리는 정말 가족이 됐다"며 웃었다.

이어 "베댓(베스트댓글)에 어느 분께서 로또 당첨돼라고 해주셨는데 그 뒤로 정말 많은 행운이 따랐다"며 "반달이가 저한테 갖다준 복이 맞나 보다"라며 기뻐했다.

끝으로 "처음 글에 정말 좋은 말씀과 축복을 해주셔서 감사했고 늘 행복하시길 바란다"며 받은 응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달이) 표정이 정말 달라졌다", "너무 행복해 보인다", "건강하게 행복하세요", "복 받으세요" 등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댓글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댓글 캡처
home 안지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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