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아프리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상 요구에 사람들 뿔났다

2021-04-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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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수신료 인상 공청회' 열었다
임 부사장 “40년째 동결된 수신료는 아프리카와 비슷한 수준, 영국의 1/8에 불과”

한국의 수신료가 아프리카 국가와 비슷하다고 말한 KBS 부사장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28일 '수신료 인상 공청회'에 참가한 KBS 임병걸 부사장은 "한국의 공영방송 수신료는 영국의 8분의 1 수준이고 아프리카와 비슷하다"라고 주장했다. KBS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BBC가 있는 영국의 수신료는 연 23만 원 수준이다. 한국은 연 3만원 수준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나 모리셔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임 부사장은 "미디어 환경이 변하고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매체들이 등장했다. 공영방송인 KBS가 공영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KBS는 광고비가 감소해 적자 폭이 늘어나자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별 수신료 징수 금액 / KBS 제공
국가별 수신료 징수 금액 / KBS 제공
공청회에 참가한 KBS 임병걸 부사장과 양홍석 변호사 / KBS '수신료 조정을 위한 공청회'
공청회에 참가한 KBS 임병걸 부사장과 양홍석 변호사 / KBS '수신료 조정을 위한 공청회'

하지만 TV를 잘 보지 않는 젊은 세대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넷플릭스같은 OTT 서비스들이 많은 만큼 굳이 TV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KBS는 볼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공청회에 참가한 양홍석 변호사는 "인상되는 금액 자체가 합리적인 근거가 없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든다. 시청자는 컨텐츠가 중요하다. KBS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라며 수신료 인상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수신료를 배분하는 과정도 지적했다. 양 변호사는 "수신료를 걷어서 분배하는 기구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컨텐츠의 질이나 역할에 따라 KBS나 EBS같은 공영방송에 기금을 적절하게 분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공청회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차라리 EBS를 제대로 키웠으면 좋겠다. KBS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 "10원도 아깝다", "KBS를 안 보게 해줘", "재미있는 거 1도 없다"라며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네티즌 반응 / 더쿠
네티즌 반응 / 더쿠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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