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 살해한 20대 남동생, 엄마한테 보낸 카톡 내용이 공개됐다”

2021-04-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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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던 친누나 살해한 20대 남성 만행
카톡으로 친누나 행세하며 어머니 속여

친누나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어머니한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이 남성은 카카오톡으로 친누나 행세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누나 살해 후 강화군 석모도 농수로에 유기한 20대 남동생. 석모도 해안가 모습(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친누나 살해 후 강화군 석모도 농수로에 유기한 20대 남동생. 석모도 해안가 모습(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에 있는 농수로에서 30대 여성(친누나)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된 지 9일 만에 피해자의 남동생이 용의자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전담반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체포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흉기로 살해된 30대 여성이 발견된  석모도 농수로
흉기로 살해된 30대 여성이 발견된 석모도 농수로

이런 가운데 남동생 A 씨는 범행 이후 친누나 B 씨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해 부모의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인천지방경찰청 수사전담반에 따르면 남동생 A 씨는 범행 이후 자신과 친누나 B 씨의 카카오톡 계정에서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부모에게 보여주면서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했다.

A 씨의 어머니는 지난 2월 14일 B 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가출 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거지의 CCTV를 확인하고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다. 그러나 이들 남매의 어머니는 A 씨가 B 씨와 주고받은 것처럼 꾸민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여주자 지난 1일 신고를 취소했다.

남동생 A 씨는 친누나 B 씨 카카오톡 계정에 "어디냐", "걱정된다. 들어와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다시 친누나의 계정에 접속해 "나는 남자친구랑 잘 있다. 찾으면 아예 집에 안 들어갈 것이다"는 답장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친누나 B 씨의 휴대전화 유심(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친누나 명의의 카카오톡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남매의 어머니는 "경찰이 (딸에게) 계속 연락하면 (딸이) 연락을 끊고 숨어버릴까 걱정이다"며 신고 취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남동생 A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친누나 B 씨와 함께 살던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아파트에서 친누나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의 시신은 지난 21일 오후 2시 13분쯤 농수로 인근 주민에게 발견됐다.

체포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평소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 (범행 당일도) 누나가 잔소리를 했고 실랑이를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친누나 살해 후 석모도 농수로에 유기한 20대 남동생 / 뉴스1
친누나 살해 후 석모도 농수로에 유기한 20대 남동생 / 뉴스1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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