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멤버 손 모양이 하필이면… GS25 "사진 전량 폐기해달라"

2021-05-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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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 촬영 백보드 폐기 요청… 누리꾼들은 손 모양 지적
“젠더 이슈 논란의 소지가 있어 폐기 요청 드립니다”

‘남혐’(남성혐오) 의혹을 산 홍보물로 배포해 누리꾼들로부터 '불매운동'이 진행 중인 GS그룹.

앞서 GS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대표 조윤성)는 5월 이벤트 '감성 캠핑 필수템 받고 캠핑 가자!'의 포스터를 놓고 남혐 논란이 빚어지자 사과했다.

GS25는 '남성 혐오'를 연상시키는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이벤트 포스터로 논란을 빚었다. 사진 속 손모양이 '메갈'을 연상시킨다는 의혹이 인다. 포스터에 사용된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끝 글자 하나씩을 거꾸로 하면 'Megal'(메갈)'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 이하 GS25 제공
GS25는 '남성 혐오'를 연상시키는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이벤트 포스터로 논란을 빚었다. 사진 속 손모양이 '메갈'을 연상시킨다는 의혹이 인다. 포스터에 사용된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끝 글자 하나씩을 거꾸로 하면 'Megal'(메갈)'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 이하 GS25 제공

GS25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캠핑을 주제로 고객님들께 많은 혜택을 드리고자 캠핑용 식품을 중심으로 기획됐다”라면서 “감성 캠핑 이벤트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릴 여지가 있는 이미지라고 판단해 즉시 디자인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홍보물에 남혐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은 오해라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하지만 GS25가 만든 다른 홍보물에도 남혐 의도가 들어가 있다는 주장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GS25의 해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는 게 사실이다.

GS그룹 불매 운동 이미지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GS그룹 불매 운동 이미지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이에 현재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GS그룹 관련 사업들에 대한 불매 운동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와중 GS그룹의 편의점 계열사 GS25가 자사 프리미엄 빵 브랜드 ‘브레디크’와 ‘랜선팬미팅’ 콘텐츠 등 광고를 촬영한 유명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홍보용 사진을 폐기하라는 공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브레이브걸스 갤러리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 하나가 올라왔다.

디시인사이드 브레이브걸스 갤러리
디시인사이드 브레이브걸스 갤러리

GS25 편의점주 중 한 명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사진에는 GS25 카운터FF파트에서 발송한 것으로 보이는 공지사항 출력본이 촬영돼 있었다.

제목은 ‘브레이브걸스 백보드 폐기 요청’이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금일 입고된 브레이브걸스 백보드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젠더 이슈 논란의 소지가 있어 폐기 요청드립니다. 점포 운영에 불편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1. 공지사유

-, 4월 29일 공문을 통해 입고 안내 드린 브레이브걸스 백보드 5월 6일 입고 예정으로 센터를 통해 폐기 요청하였으나, 일부 점포 백보드가 선입고 되었습니다.

-, 이미 점포로 백보드가 입고된 점포는 자체적으로 폐기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2. 기타

-, 브레이브걸스 백보드는 재제작하여 빠른 시일 내에 재입고 시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점포 운영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유튜브, ' 이리오너라'

브레이브걸스는 최근 GS25와 ‘랜선팬미팅’ 영상 광고 콘텐츠를 진행했으며 ‘브레디크’ 광고 모델로 촬영도 마쳤다. 이미 여러 광고 이미지가 온라인상에 공개됐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브레이브걸스 백보드’는 어떤 ‘젠더 이슈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일까?

현재 누리꾼들이 문제의 백보드에 들어간 이미지라고 추측하는 것은 위의 사진이다. “GS리테일 국군장병 여러분! 쁘걸(브레이브걸스의 줄임말)과 함께 브레디크 마빠볼까”라고 적혀있는 해당 광고 이미지에는 빵을 들고 있는 브레이브걸스 멤버 네 명의 사진이 들어가있다.

문제는 세 번째 멤버 ‘메보좌’ 민영이 빵을 들고 있는 손 모양(붉은 동그라미 안)이었다. 빵을 잡고 있는 민영의 왼손 모양이 앞서 논란이 된 문제의 ‘남성 혐오’ 홍보 포스터 속의 손 모양과 닮아 있었다.

두 사진 비교
두 사진 비교

누리꾼들은 해당 손 모양을 GS25 쪽에서 젠더 이슈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 수정 중일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현재 브레이브걸스 팬들은 해당 논란이 브레이브걸스에게 옮겨간 것에 대해 격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우리도 검열 없이 행복하게 웃으며 팬 생활 하고 싶다”라며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이) 이미 (중략) 그것(남혐 홍보물)과 비슷한 모양을 했다고 해서 (중략) 비아냥식의 안 좋은 소리를 듣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 증거가 바로 (중략) GS공문이고"라고 말했다. 이어 “GS 봐라 저 공문. 누가 보면 쁘걸이 잘못한 줄 알겠다. 니들이 젠더 이슈를 묻혀 놓았다는 증거네 그렇지?”라고 분노했다. 이들은 또 “이제 빛을 보는 우리 애들 진짜 괴롭히지 좀 마. 교묘하게 논란 묻히지 마라. 제발”이라고 분노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GS25는 브레이브걸스를 광고 모델로 사용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레이브걸스 광고 이후 GS25의 프리미엄 빵 매출은 전년 대비 3배가 증가했으며, 브레디크 관련 제품은 출시 100일 만에 510만개가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브레이브걸스를 공식 모델로 선정했다고 발표한 뒤 열흘 동안은 브레디크 매출이 직전 동기 대비 78.3%나 오르기도 했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