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코인 무더기 상장폐지 가능성' 초비상… 이렇게 안 하면 큰일날수도
2021-05-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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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급 코인 많은 거래소에 불이익”
알트코인 옥석 가리기 진행될수도
업비트, 빗썸 등 암호화폐 거래소는 특정 은행과만 제휴한다. 업비트는 케이뱅크, 빗썸은 농협과 제휴를 맺고 있다. 제휴한 은행의 계좌가 아니면 입금 및 출금을 할 수 없다. 그럴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은행이 제휴를 중단하면 암호화폐 거래소는 골치 아픈 상황을 떠나 생존을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암호화폐 거래소에 초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이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실명 인증 계좌 제휴 때 거래 암호화폐 개수를 고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자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암호화 폐거래소 자금세탁방지위험평가방법론 지침을 마련해 시중 은행에 전달했다. 이 지침의 세부 항목에는 취급 암호화폐의 개수가 너무 많으면 암호화폐 거래소 평가에 불리하게 적용하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소위 ‘잡코인’이 지나치게 많으면 제휴할 때 감점을 주겠다는 것이다.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가 취급하는 암호화폐 개수는 지나치게 많다. 업비트는 178개, 빗썸은 177개, 코인원은 168개를 취급한다. 반면 미국 코인베이스프로는 63개, 일본의 비트플라이어는 5개다.
한국 거래소가 취급하는 종목이 과도하게 많다 보니 ‘묻지 마 투자’가 판치고 있다. 거래액이 적은 종목의 경우 세력의 장난질에 놀아나 하루에 수백배씩 가격이 급등하거나 내려가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무분별하게 종목을 상장하다 보니 상장폐지 사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은행권이 이처럼 암호화폐 개수를 문제 삼고 나서면서 거래소들이 이른바 잡코인을 대규모로 정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옥석 가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그렇다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김치 코인’으로 불리는 국산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혹시나 상장 폐지에 대비해 거래소 공지사항을 하루 한두 차례씩 확인하는 게 좋다. 보통 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 등 주요 거래소는 상장 폐지 전 투자에 유의하라며 미리 공지하기 때문이다.
‘김치 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에이다, 비트코인캐시, 체인링크, 폴카닷 등 주요 암호화폐보다 시세 등락 측면에서 불안정하다. 거래소로부터 기술 검증도 상대적으로 부실하게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 등 대형 거래소가 아닌 소규모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애기하면 대규모 투자자 이탈로 하루아침에 거래소가 문을 닫아 돈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들은 소규모 거래소보단 대형 거래소가 안전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전문가들은 잡코인의 상장 폐지가 현실화하면 주요 암호화폐로의 투자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유명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 최대 암호화폐 투자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해 투자하길 권유한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이더리움클래식, 비트코인캐시, 지캐시, 호라이젠, 스텔라루멘, 디센트럴랜드, 라이브피어, 파일코인, 체인링크, 베이직어탠션토큰 등에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