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결제 도입하겠다는 테슬라, 이런 단서 조항을 달았습니다

2021-05-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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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한 비트코인보다 초과 입금 시 환불 못 받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 가치 오른 후 환불 시엔 판매가로 계산해 차등 지급”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도지코인의 아버지' 일론 머스크가 대표로 있는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비트코인 차량 구매 및 환불 조항이 예사롭지 않다.

비트코인을 시세보다 초과 입금할 경우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으며 환불 시 비트코인 가치에 따라 돌려 받는 화폐 종류와 금액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테슬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트코인 구매 및 환불 조항을 공개하고 있다.

이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잘못된 금액을 보내면 어떻게 됩니까?'라는 항목이다.

비트코인 구매지원 항목 중 '잘못된 금액을 보내면 어떻게 됩니까?'라는 질문과 이에 대한 테슬라 측 답변. /공식 홈페이지
비트코인 구매지원 항목 중 '잘못된 금액을 보내면 어떻게 됩니까?'라는 질문과 이에 대한 테슬라 측 답변. /공식 홈페이지

테슬라 측은 '주문 수수료 금액을 잘못 보내면 주문이 취소될 수 있다. 차량을 구매하고 차량에 대한 최종 결제 금액을 잘못 보내면 나머지 금액을 받을 때까지 배송이 지연된다. 그리고 과도하게 지불해서도 안 된다. 우리가 요구한 비트코인보다 많은 비트코인을 보내면 추가 금액을 반환받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불 시엔 구매 시 송금한 비트코인 또는 판매가에 해당하는 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돌려줄지에 대해서는 회사 측이 결정한다.

비트코인으로 차량 구매 후 환불 조항.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지불 수단이 다를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비트코인으로 차량 구매 후 환불 조항.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지불 수단이 다를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테슬라 측은 '당신이 구매한 시간과 환불을 받은 시간 사이에 비트코인 가치가 변한다면 손해는 모두 당신의 책임"이라며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했다면 돌려받는 비트코인은 구매 시보다 훨씬 적을 수도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비트코인 상승 시 시세에 맞는 비트코인 개수 또는 판매가에 해당하는 달러를 지급하고, 비트코인 하락 시 구매 당시 지불한 비트코인 개수로 환불해준다는 것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날로 먹으려고 하네" "본인들부터가 비트코인을 화폐로 생각 안 하고 있다" 등 테슬라 구매·환불 조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렇게 안 하면 오히려 환치기하는 애들도 나올 걸" "반대로 비트코인 오르면 환불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충분히 저럴 만하지" 등 해당 조항이 정당하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