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딸인 줄 알았다…” 보이스피싱으로 순식간에 '거액' 뺏긴 중년 유튜버
2021-05-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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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이모 “문자 내역, 모바일 OTP도 깔끔하게 삭제됐다”
최근 늘고 있는 보이스피싱 수법은? 가족·친구인척 위장
한 중년 유튜버가 자신이 겪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호소했다.

유튜브 '히피이모' 채널에는 "카톡이 다시 옴. 너무 무섭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은 서울, 딸은 대구에 살고 있다고 밝힌 히피이모는 "통장에서 약 3700만 원 정도가 날라갔다"고 밝히며 문자를 공개했다.
문자 내용에는 보이스피싱범이 딸을 가장해 "엄마 핸드폰 이대로 놔두면 돼", "주민등록증 사진을 보내달라" 등 히피이모의 개인 정보를 요구했다.
당시 영상 업로드 중이라 정신이 없었다던 그는 "정말 딸인 줄 알았다. (보이스피싱범이) 핸드폰 안에서 혼자 뭘 막 움직이더라"며 "확인해보니 돈은 날아가고 문자 내역, 모바일 OTP도 깔끔하게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또 "6명 명의로 3700만 원 정도를 50차례 출금했다"며 용산경찰서에 사이버범죄수사팀에 도착해 피해 사실을 호소했다.
경찰서에 도착한 히피이모는 뒤늦게 계좌를 막았지만, 한발 늦어 돈을 돌려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당시 너무 정신없이 일해서 방심했다. 열심히 저축하고, 모은 건데 이 사건으로 향후 1년 동안 삶의 패턴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며 "여러분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최근 자녀·친구·부모님으로 위장한 보이스피싱범들에게 금융 피해를 입은 사건이 늘고 있다.
보이스피싱범들은 보통 핸드폰에 능숙하지 않은 중년을 타깃으로 개인 정보(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를 요구하거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모바일 상품권 등을 구매해 번호만 보내달라는 수법을 자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