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젖소 지원받던 우리나라, 이제 네팔에 101마리 보내겠습니다“

2021-05-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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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퍼코리아 첫 프로젝트로 '네팔로 101마리 소 보내기' 시작
“한국이 받은 나눔의 가치를 도움이 필요한 다른 곳에 환원하는 첫 걸음”

국제 비영리기구 헤퍼인터내셔널의 한국지부인 헤퍼코리아(Heifer Korea)가 '네팔로 101마리 소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기부금이나 공산품이 아닌 살아있는 한국의 젖소를 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의 우량 젖소와 낙농 기술을 지원받은 네팔 농가가 우유 생산 및 판매를 통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자는 구상이다.

헤퍼 인터내셔널의 한국 지원 / 이하 헤퍼코리아 제공
헤퍼 인터내셔널의 한국 지원 / 이하 헤퍼코리아 제공

1944년 미국에서 설립된 헤퍼인터내셔널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6.25 전쟁이 한참이던 1952년 산란계용 종란 21만 6000개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1976년까지 3200여 마리 가축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특히 헤퍼가 보낸 젖소 897마리와 황소 58마리는 전국의 고아원, 한센인 정착 마을, 대학 등에 보내져 빈곤 퇴치와 낙농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지원에 보답하고자 지난해 국내에서는 헤퍼코리아가 설립됐다. 경제적으로 충분히 성장한 한국이 그동안 받았던 도움을 이제 다른 나라에 갚자는 취지다. '네팔로 101마리 소 보내기' 캠페인은 헤퍼코리아의 첫 프로젝트다.

유튜브, 헤퍼코리아 Heifer Korea

현재 네팔의 상황은 열악하다. 인구 1/4은 최저 빈곤선인 하루 0.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5세 미만 어린이 중 36%가 발육 부진, 27%가 저체중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 젖소의 연간 우유 생산량은 9000kg에 달하는데 네팔 토종소는 유전적 한계와 낙농 기술 부족으로 1000kg에도 미치지 못한다.

헤퍼코리아는 캠페인에 동참할 사람들도 모집하고 있다. 와디즈에서 '네팔로 101마리 소 보내기' 펀딩에 후원하면 네팔 빈곤 가정에 한국 젖소도 보내고 머그잔, 스티커, 마우스패드 등 다양한 리워드도 받을 수 있다.

헤퍼코리아 이혜원 대표는 "네팔로 소를 보내는 이번 캠페인은 한국이 받은 나눔의 가치를 도움이 필요한 다른 곳에 환원하는 첫 걸음"이라며 참여를 권유했다.

이하 헤퍼코리아 제공
이하 헤퍼코리아 제공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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