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에 상장하자마자 10만% 올랐던 '코인'의 충격적인 실체가 밝혀졌습니다
2021-05-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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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840만 원의 싱가포르 소재 페이퍼컴퍼니
한컴 참여로 인기 끌었지만 지분은 42만 원뿐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달 한 주부가 암호(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하자마자 한 코인이 50원에서 30분 만에 5만 원이 넘게 폭등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는 소감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이 코인은 아로와나토큰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발행사의 실체가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21일 '시총 15조 찍던 코인의 실체, 자본금 840만 원 페이퍼컴퍼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로와나토큰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글과 컴퓨터'로 유명한 한컴그룹이 참여했다는 후광을 업고 1000배 넘게 올랐다 폭락한 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을 발행한 싱가포르 회사는 자본금 840만원(1만 싱가포르달러)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로 밝혀졌다. 한컴의 지분은 500싱가포르달러(약 42만원)이며 나머지는 아로와나 테크 윤성호 대표가 갖고 있다.
한컴 관계자 및 싱가포르 기업청 등록 자료에 따르면 아로와나테크의 싱가포르 주소지에 현재 등록돼 있는 회사만 431개이며 이전에 이곳을 주소로 삼았던 회사까지 합치면 2000개에 달한다.
아로와나토큰은 아로와나 테크와 한컴 위드에서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활용해 한컴 금 거래소에서 발행하는 금 기반의 디지털 바우처와 VR과 AR의 융복합 쇼핑몰인 XR 쇼핑몰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다.
아로와나토큰은 거래 첫날인 지난달 20일, 약 30분 만에 상장가(50원) 대비 1000배가 넘게 올라 5만 원을 넘어섰고, 시가총액도 15조까지 치솟았었다.
하지만 아로와나토큰을 사용하는 금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에 대한 구체안을 내놓지 못하자 가격이 폭락해 21일 오전 37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상장가의 74배다.
이처럼 가격이 폭락하면서 아로와나토큰 홈페이지의 공식 그룹 채팅방(카카오톡)에 "한컴 금 거래소와는 언제 연계되나" 등의 문의글이 계속 올라오는데도 명확한 답변은 없는 상태다.
국무조정실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은 2019년 초 'ICO 실태 조사 보고서'를 통해 해외를 우회하는 ICO는 불투명한 정보 공개와 모집 자금 사용처 모호, 불투명한 개발진 문제가 많아 위험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현재 아로와나토큰이 상장돼 있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백서에 기재된 프로젝트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상장 정책의 일환으로 '가상자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가상자산은 지정 사유 해소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자사 상장심의위원회 등과 논의하며 이에 따라 투자유의종목 지정 해제,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주부 커뮤니티 82쿡에는 '엄청난 코인의 세계 경험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까 1시간 좀 전에 빗썸에 접속해보니 50원인가 500원하던 신규 코인이 갑자기 7000원이 되더니 몇 분 만에 2만 원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또 "거기에서 또 10~20분 만에 5만 원이 되더니 지금은 3만 원에 거래 중이다. 눈앞에서 7000원이 5만 원까지 올라가는 걸 몇 십분 만에 봤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400만 원으로 매수·매도를 2번 반복해서 100만 원 벌었다가 지금은 다시 물린 상태"라고 전해 해당 코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