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정-홍정환 '세기의 이혼'… 이재용은 왜 약혼식에도 결혼식에도 불참했을까

2021-05-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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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장녀' 서민정, 8개월만에 이혼…홍정환은 주식반납
이재용, 결혼식 당일 베트남行…약혼식 불참 이유는 미공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맏딸 민정씨가 지난해 10월19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앞에서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정환씨와의 결혼식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맏딸 민정씨가 지난해 10월19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앞에서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정환씨와의 결혼식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범삼성가와 범롯데가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아모레퍼시픽그룹 장녀 서민정(30)씨와 홍정환(36)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이 속전속결로 파경을 맞은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커플의 약혼 및 결혼식에 잇달아 불참한 사실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정환씨와 고종사촌 관계다. 재계 친인척 인륜지대사에 참석하지 않는 자체가 이례적으로 비칠 수 있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결혼한 민정씨와 정환씨는 8개월 만에 합의 이혼을 결정했다.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은 민정씨의 부친인 서경배(58)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지난 2월 사위였던 정환씨에게 '결혼선물'로 줬던 주식이 반환되면서 세간에 공개됐다.

지난 2월 서 회장은 큰 사위인 정환씨와 둘째 딸인 호정씨에게 각각 주식 10만주를 증여했다. 큰 사위에게 결혼선물로 줬던 주식은 합의이혼으로 약 3개월 반 만에 반환됐다.

구체적인 이혼 사유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다.

이들은 언론에 교제 소식이 알려진지 3개월 만인 지난 6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약혼식을 올렸다. 약혼식은 가족과 친인척·지인 등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당시 재벌가 '세기의 결혼'으로 관심을 모으며 재계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가져왔다.

서 회장과 사돈의 연을 맺었던 홍석준(67) 보광창업투자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남동생이다. 서 회장의 부인 신윤경씨는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막내딸이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작은아버지다. 아모레퍼시픽은 범삼성가 보광과 사돈 연을 맺고 농심·롯데그룹까지 혼인으로 연결하며 재계 '황금 혼맥'을 구축했다.

약혼식에는 삼성그룹 측에서 정환씨의 고모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장남인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과 홍석조 BGF그룹 회장·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등도 행사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약혼식을 올린지 약 4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결혼식은 약혼식 보다 더 약소하게 치러졌다.

그런데 약혼식 당시 모습을 드러냈던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또한 이 부회장은 약혼식에 이어 결혼식에도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결혼식 당일 베트남 출장이 예정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기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부담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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