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자리에서 소고기 20만원어치를 먹으면서… 특이한 '식탐' 때문에 해고당한 직원

2021-05-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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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과도한 식탐과 눈치 없는 행동으로 해고당한 신입사원의 일화
누리꾼들도 “중간까지 읽었는데 너무 황당해서 더 이상 못 읽겠다” 깜짝 놀라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과도한 식탐으로 인해 해고를 당한 신입사원의 일화가 누리꾼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24일 '식탐 때문에 해고당한 신입사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신입사원의 선배인 것으로 보이는 글쓴이는 "거래처가 갑자기 10배로 늘어서 인원을 충원했는데, 정말 이 친구는 면접 때 첫인상부터가 남달랐다"고 운을 뗐다.

그는 "33살에 군 면제인 이 사원은 정장을 입고 왔는데 와이셔츠 안에 일본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받쳐 입어서 다 비치더라"면서 "머리도 록 스피릿이 느껴질 정도로 길었는데, 다른 지원자에 비해 의욕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넘쳐서 사장이 되게 흡족하게 여겼다"고 채용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중국음식점에서 제공되는 군만두. /클리앙
중국음식점에서 제공되는 군만두. /클리앙

그러면서 글쓴이는 신입사원의 첫 출근날 벌어진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짬뽕을 시켜 먹었는데 사람 수가 많아서 따로 시킨 것처럼 군만두가 많이 왔다. 그런데 이 신입이 군만두를 한 입만 먹고 묻어놓고 또 한 입 먹고 묻어놓고를 반복했다. 결국 혼자서 다 먹더니 추가로 주문한 것까지 반 접시를 혼자 해치웠다"고 했다.

그는 "출근하면 직원들끼리 인사 후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데 이 친구는 가방도 안 벗고 탕비실에 가서 컵라면에 오예스 5개를 먹으면서 음료수 2종을 각기 다른 종이컵에 줄 세워 따라 마신다. 이어 고향만두 한 봉지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는데, 이 때문에 한 달에 한두 번 채우던 간식을 세 번이나 채워야 했다"고 전했다.

또 "점심 때면 백반 배달되는데 고기, 햄, 소시지가 있으면 나물은 안 먹고 그것만 혼자 집어 먹는다. 그런 게 없으면 탕비실에 가서 아침에 해 먹던 그대로 배를 채운다. 도저히 못 참아서 '너만 혼자 밥 먹냐'라고 한마디했는데, 그 와중에도 젓가락은 계속 바삐 움직이더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근무 중에도 갑자기 탕비실에 가더니 1㎏짜리 방울토마토 박스를 들고와 씻지도 않고 혼자서 다 먹고 용트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입사원이 남을 배려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가할 때 보려고 서버 컴퓨터에 영화를 몇 편 저장해뒀는데, 남은 2TB를 자기가 볼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으로 다 채워놓더라"고 전했다.

불판에 구워지는 소고기. /픽사베이
불판에 구워지는 소고기. /픽사베이

글쓴이가 전한 신입사원의 행동은 기행 그 자체였다. 글쓴이는 "정육식당에서 혼자 20만원어치 소고기를 먹어치우더라. 본인은 먹기만 하고 고기는 나와 팀장이 구웠다. 사장까지 한마디했는데 '고기 먹는 건 자신이 있는데 굽는 건 잘 못한다'고 하면서 계속 먹기만 했다. 결국 포기하고 옆 테이블 불판 켜서 통째로 구워줬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기행을 저지르던 신입사원의 직장생활은 사장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끝을 맞이했다.

글쓴이는 "사장과 함께 짜장면을 시켜 먹던 날에도 여전히 신입은 군만두를 한 입만 베어 물고 묻어두는 짓을 했고, 이를 처음 본 사장이 화를 내자 '먹는 거 가지고 왜 뭐라고 하냐'고 대들었다"라면서 "결국 열 받은 사장이 '오늘까지 일한 거 계산해서 입급해줄 테니까 나오지 마'라며 쫓아냈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도 취업을 하는데..." "중간까지 읽었는데 너무 황당해서 더 이상 못 읽겠다" "저 정도면 병 아니냐" "면접에서 과도한 의욕을 보이는 애들이 의외로 열정이 없는 경우가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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