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자로 100만을 20억원으로 만든 사람이 올린 '인증 사진'

2021-05-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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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초단타 매매법으로 100만원으로 20억 만든 투자자
'운빨이다'란 누리꾼 지적에 반박하려고 투자기법·수익 인증

빗썸 전광판. / 뉴스1
빗썸 전광판. / 뉴스1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100만원을 20억원으로 만드는 게 과연 가능한 것일까. 한 암호화폐 투자자가 이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철저하게 초단타만으로.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주식보다 크기에 가능했다.

다만 초단타 매매는 일반 투자자들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투자법이다. 성공보다는 실패가 대부분인 투자법이다. 성공하더라도 잦은 매매로 인해 결국 얻는 것이 없는 매매법이기도 하다. 실력이 좋은 사람들도 큰 손해를 보기 딱 좋은 매매법이다. 세상엔 이런 투자자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감탄하는 데서 그쳐야지 따라 하다간 갖고 있는 돈을 날리기 십상이다.

‘도박은 안전하게 할 수 없다?’‘초단타 41개월… 100만원→ 20억원 수익 인증’이란 제목으로 지난 5일과 25일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 올라온 글을 소개한다.

글쓴이는 100만원으로 시작해 41개월간 총 19억30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1개월 동안 손해를 본 날은 97일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2018년엔 28일, 2019년엔 55일, 지난해엔 13일 손해를 봤으며, 올해엔 딱 하루만 손해를 입었다고 했다. 가히 ‘단타의 신’다운 투자 솜씨를 보인 셈. 그는 일부 누리꾼이 ‘운빨’이 아니냐고 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자신의 투자 기법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지난 5일 올린 글에서 리플 초단타 투자법을 소개했다.

당시 리플은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계단식 하락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두 시간 동안 7회 매매를 실시해 6승 1패로 33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그는 사진상 동그라미를 친 지점에서 사고 X를 친 지점에 팔았다.

5일 업비트의 리플 차트표. 글쓴이는 동그라미를 친 지점에서 사고 X를 친 지점에서 팔았다.
5일 업비트의 리플 차트표. 글쓴이는 동그라미를 친 지점에서 사고 X를 친 지점에서 팔았다.
글쓴이는 5일 리플을 대상으로 이렇게 총 7회의 매매를 실시해 6승 1패를 기록했다. 수익은 330만원.
글쓴이는 5일 리플을 대상으로 이렇게 총 7회의 매매를 실시해 6승 1패를 기록했다. 수익은 330만원.

그는 “갑자기 쭉 밀릴 수도 있는 구간이라고 생각해 12억원을 들고 4000만~1억6000만까지만 잡았다. 6회까지는 저점을 잡는 매매, 마지막 1회엔 올리려는 움직임이 보여서 위로 긁었다. 저점을 잡든 위로 긁든 매수세가 줄어든다 싶으면 냅다 판다. 10분 이상 들고 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갑자기 ‘떡락’이 나오면 물리는 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1패’가 그런 ‘떡락’을 피하기 위한 손절”이라면서 “튈 자리에서 안 튀고 내리려고 하면 바로 팔아버리고 다시 자리를 본다”고 했다.

그는 “물론 그렇더라도 물리기도 하고 손절도 하지만 조금이라도 ‘떡락’의 가능성이 있는 자리에선 항상 염두에 두고 분할 매수를 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분기당 한 번 있을까 말까다. 손절을 하더라도 이후의 출렁임들에서 빠르게 회복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떡락’ 일주일 동안 1억5000만원 넘게 벌었다. 내게 대부분의 ‘개떡락’은 돈 떠먹여주는 이벤트지 위험한 상황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초단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차트라고 했다. 그는 “차트 없이 뭘 보고 매매하나. 원래 호가창 매매가 메인이었지만 호가 움직이는 게 느려진 뒤론 차트 중요하게 보는데 아주 유용하다. 자기가 차트를 볼 줄 모른다고 남들도 그런 건 아니니까 우기면 안 된다”고 했다.

글쓴이는 “‘떡락무새’(가격이 떨어질 때 단타로 돈을 버는 사람들을 칭하는 은어)는 돈을 못 번다는 말이 있지만 제가 대표적인 ‘떡락충’이다. 무조건 우하향한다는 관점을 갖고 있다. 덕분에 상승장에선 못 먹어서 ‘시드 점프’는 없지만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따.

그는 코인 수익은 ‘운빨’이란 지적에도 반박했다. 그는 “저는 얼마나 운이 좋기에 수익이 저렇게 안정적으로 누적될까. 차트 무의미론자와 마찬가지로 미세한 시그널들이 자기한테 안 보인다고 남들도 안 보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업비트 자산 내역을 공개했다. 11억7900만원이다. 바이낸스엔 8억원의 계좌가 있다고 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업비트 자산 내역. 11억7912만3313원이 찍혀 있다.
글쓴이가 공개한 업비트 자산 내역. 11억7912만3313원이 찍혀 있다.

월간 수익 정리표와 거래소별 일간 수익 정리표, 암호화폐 거래소 수수료도 공개했다. 업비트와 빗썸에서 사용한 총 수수료가 무려 11억7953만553원이나 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월간 수익
월간 수익
업비트 2021년
업비트 2021년
업비트 2018~2020년 수익. 2018년 4월 투자를 시작했다.
업비트 2018~2020년 수익. 2018년 4월 투자를 시작했다.
빗썸 2021년 수익
빗썸 2021년 수익
빗썸 2017~2020년 수익
빗썸 2017~2020년 수익
하루를 마이너스로 마감한 날들과 100만~20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린 날 누계. 업비트·빗썸 총 수수료.
하루를 마이너스로 마감한 날들과 100만~20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린 날 누계. 업비트·빗썸 총 수수료.

그는 “원래 목표는 10억원이었고 10억원 찍으면 쉬엄쉬엄 하려고 했는데 10억원 찍고 나니 딱히 큰돈 느낌도 없고 ‘불장’이 시작돼 또 6개월 빡세게 매매했다. 20억원을 찍으니 좀 든든함이 느껴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0억원 코앞에서 여러 번 미끄러졌다”라면서 “19억4000만원을 갖고 있을 때 마진으로 이오스 숏을 잡다 1억6000만원을 청산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켈퍼(초단타 투자자)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고 있는 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 잠도 쪼개 자야 하고 몸이 굉장히 피곤하다. 친한 동생이 그 정도 노력과 스트레스면 뭘 해도 그렇게 벌었을 거라고 할 정도다. 그래서 올해까지만 빡세게 하고 내년부턴 큰 움직임 나왔을 때나 간간히 매매할 생각이다. 그러려면 스윙이 더 적절할 것 같아서 슬슬 연습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스윙 매매는 1일 이상의 포지션을 보고 매매하는 투자법이다. 단타 매매와 달리 다소 느긋하게 진입해 느긋하게 청산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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