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쎄한데...” 놀라운 직감으로 극단적 선택 두 번이나 막은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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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진영제일고 3학년 박준영 군
중년 남성 따라가 극단적 선택 두 번이나 막아

눈썰미 좋은 고등학생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표창장을 받는 박준영 군 (왼쪽) / 김해서부경찰서 제공
표창장을 받는 박준영 군 (왼쪽) / 김해서부경찰서 제공

지난 12일 밤 11시 가까운 시각, 김해 진영제일고등학교 3학년 박준영 군은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박 군은 왕복 6차선 도로를 지나다 육교 위에 위태롭게 매달린 중년 남성을 발견했다. 놀란 박 군은 황급히 달려가 남성을 붙잡았다.

남성은 술에 잔뜩 취해 있었지만 술김이 아니라 극단적 선택을 하기 위해 일부러 난간에 올라간 것이 분명해 보였다. 남성은 말리는 박 군에게 "괜찮다"고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

박 군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혹시 또 나쁜 마음을 먹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는 112에 신고를 하고 남성의 뒤를 몰래 따라갔다. 박 군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남성은 600m 정도 걸어가 주천교 난간 위로 올라갔다. 높이 7m 다리 아래로는 주천강이 흘렀는데 늦은 밤이라 수색도 쉽지 않을 터였다. 박 군은 즉시 달려가 남성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경찰이 올 때까지 남성을 설득하며 시간을 벌었다.

박 군은 도착한 경찰에 남성을 인계하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던 남성을 가족에 돌려보냈다.

지난 26일 경찰은 박준영 군을 다시 만났다.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로 진영제일고를 찾아가 표창장을 전달한 것. 박 군은 "아저씨가 잘 지내길 바랄 뿐"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천교 / 카카오맵 캡처
주천교 / 카카오맵 캡처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