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기억 끊겼다...” 故 손정민 친구 A씨 변호사가 거듭되는 의혹에 쓴 입장문 내용

2021-05-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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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버렸다는 의혹에 “두 장에 만 원짜리...낡고 토사물까지 묻어”
고 손정민 씨 친구 측 변호인, 22페이지 분량 입장문 공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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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와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유족의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29일 손정민 씨 친구 A씨 측 법률대리인 정병원 변호사는 A4 용지 22페이지 분량의 두 번째 입장문을 내놨다. 정 변호사는 "근거 없는 의혹과 허위사실로 A군 측이 입고 있는 정신적인 피해가 막심한 상황에 또 다른 유언비어가 양산되면서 일부 잘못된 부분과 몇 가지 의혹들에 대해 바로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A씨는) 손씨와 술을 마시기 시작한 시점부터 '블랙아웃'을 겪어 8시간 동안 기억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지난 26일 입장문에서 "A씨가 '손씨가 언덕에서 신음을 내며 굴러 끌어올린 기억이 난다'는 등의 말을 했다"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으나 A씨 측은 "1차 참고인 조사 때부터 일관되게 경찰에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고 손정민 씨 생전 모습 / 고 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블로그
고 손정민 씨 생전 모습 / 고 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블로그

변호사는 "다만 언덕과 강 사이 일정한 거리가 있고, A씨에게는 물에 젖은 흔적이 전혀 없는 점에 비춰 언덕 부근에서 손씨를 끌어올린 기억과 입수는 무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또 티셔츠를 신발과 버린 점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티셔츠는 2장에 만 원 정도 하는 것으로, 오래 입어 낡은 상태에서 토사물까지 묻었다. 강남의 부유한 집이라고 해서 토사물이 좀 묻었다고 세탁조차 하지 않고 옷과 신발을 쉽게 버리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각자 생활 방식의 차이가 의혹의 원인이 되는 건 부당"하다고 했다.

A씨 측 변호사는 "조사 시간을 변경해달라는 요구 한번 하지 않고 일체 응해 왔다"라며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지적에 반박했다. 또 "사실관계 확인이 끝난 후에도 떠도는 각종 루머 및 의혹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더더욱 이례적이다"라며 "자칫 A군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고 또 다른 오해가 생길 수 있어 변호인으로서는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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