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좋은 거 사” 무단횡단 사망사고 직접 겪은 운전자가 남긴 '조언'

2021-05-3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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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 사고로 보행자가 사망한 운전자
다른 운전자들에게 도움되고 싶어 남긴 충고

무단횡단한 보행자를 차로 치는 교통사고를 경험한 운전자가 사고 이후 심경을 밝혔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자동차 갤러리에는 "무단횡단 사망사고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올린 사고 당시 블랙박스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작성자가 올린 사고 당시 블랙박스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작성자는 지난 11월 무단횡단하던 60대 여성을 차로 쳐 사망케 했다고 밝히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과 차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는 "블랙박스 좋은 거로 사라. 보행자 충돌 충격으로 막상 충돌 당시 영상은 지워져 있었다"라며 "사고 시 아주 중요한 행위인데 무조건 피해자 상황 살핀 후 뒤차를 정차시키거나 빨리 주변에 도움을 청해서 119에 신고하셔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정신력이 박살나지만, 어쨌든 제발 돌아가시지 말아 달라며 제 옷을 벗어서 출혈 부분을 지혈하려고 노력했다. 손이 벌벌 떨려서 잘 안 되는데 최선을 다해서 사고 처리를 도와야 한다. 사고 내고 멍하니 계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게 나중에 법적으로 곤란해진다. 경찰 조사받고 법적 처리하면서 내가 만약 사고 처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으면 많이 곤란했겠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작성자가 올린 사고 당시 차 상태
작성자가 올린 사고 당시 차 상태

한 네티즌이 해당 사고로 인한 판결에 대해 묻자 작성자는 300만 원 벌금형을 받았으며 이외에도 유가족 합의금 등을 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충돌 0.5초 전까지는 상상도 못 했다. 할 수 있는 게 브레이크 밟는 것뿐"이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사연을 들은 네티즌들은 "마음 많이 무거우셨을 텐데 고생하셨다", "맘고생 심하실 텐데 후유증까지…. 기운 차리시기 바랍니다", "이런 거 보면 재수 없으면 진짜 사고 나겠다 싶다. 운전이 무섭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큰일 겪으셨네요. ㅠㅠ 마음 잘 추스르세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작성자를 위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댓글 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댓글 창
home 방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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